템플스테이 중인 송영길 전 대표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5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대, 더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고 27일 오전 페이스북에 밝혔다. 사진은 송 전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산책하는 모습./연합뉴스

6·1지방선거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오세훈 시장 대항마로 송영길 전 대표를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이용빈 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갑)은 26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송영길 전 대표를 서울시장 선거에 나갈 후보로 적극 소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식 특권정치’ 대 ‘새로운 민주정치’의 대결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은 박홍근 원내대표 선출을 신호탄으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6월 지방선거에 이어,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체질을 싹 바꿔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대선의 연장전이 된다 해도 서울 선거는 매우 어렵고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지금은 나를 앞세운 사심이 아니라, 당과 대의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절실하다”면서 “대선 동안 송영길 전 대표의 ‘진심’을 우리는 똑똑히 봤다. 이재명 후보와 함께 민주당의 새로운 변화, 새로운 정치개혁의 선봉장에 섰다. 불출마 선언부터 부상투혼까지, 송 전 대표의 진정성을 확인했다”고 ‘송영길 차출론’을 부르짖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앞서 가장 먼저 송 전 대표를 소환한 이수진 의원(서울 동작을)도 지난 25일 SNS를 통해 “서울의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후보, 이재명의 시대정신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후보,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경험이 있는 후보, 당의 위기에 헌신할 수 있는 후보, 무엇보다 오세훈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송영길 전 대표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어 “박홍근 원내대표께도 호소 드린다. 당의 지도부가 합심해 송 대표를 모셔 달라”면서 “송 전 대표로 기둥을 잘 세우면, 다른 후보들도 힘을 낼 것이고 지방선거에서 분명히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진 의원의 글에는 이재명 고문이 포스팅에 직접 ‘좋아요’를 눌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6·1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필승 카드’로 내세울 만한 후보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3·9 대선 패배와 5월 새 정부 출범 영향으로 전반적 열세가 예상되는 데다 출마가 유력시됐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잇따라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가 유력해 보였던 우상호 의원은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뜻을 접었다. 지난해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로 출마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기울었다는 후문이다.

박주민 의원(서울 은평갑)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으나,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대항마로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차출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총리 출신으로 중도 성향의 안정감 있는 이미지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에서 확인된 서울의 ‘보수 표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들이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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