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6·1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선거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27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가 격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광주 서구, 무안·장성·나주·장흥·고흥 등 무소속 현역 단체장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에 조직력까지 갖추고 있고, 광양·목포는 지지 기반이 탄탄한 전직 국회의원과 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서는 만큼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선거구 27곳 중 8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역 단체장이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지역은 광주 서구(서대석·초선)와 무안군(김산·초선), 장성군(유두석·재선), 나주시(강인규·재선) 등 4곳이다. 또 현역 단체장이 무소속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장흥군(정종순·초선)과 고흥군(송귀근·초선)이다.

서구청장 선거는 서대석 서구청장이 지난 2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김이강 후보와의 맞대결로 재편됐다.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배인수 전 서창농협 조합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안군수 선거와 장성군수 선거의 경우 각각 김산 군수와 유두석 군수가 민주당 전남도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설 민주당 무안군수 후보는 5-6일 결선투표(이정운·최옥수)를 통해 결정된다. 민주당 장성군수 후보엔 경선을 거쳐 김한종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 공천됐다.

나주시장 선거 역시 3선 도전에 나선 강인규 현 시장이 지난 2일 도의원·시의원 후보들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민주당 윤병태 후보와의 한판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장흥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정종순 군수와 민주당 경선의 승자가 맞붙을 전망이다. 민주당 곽태수·김성 예비후보 간 결선투표는 4-5일 진행된다.

고흥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송귀근 군수가 재선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후보로는 공영민 전 제주발전연구원장이 경선에서 승리해 현역 단체장과의 승부 채비를 마쳤다.

이와 함께 광양시장 선거와 목포시장 선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선인 정현복 시장의 불출마로 광양시장 선거는 무주공산이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김재무 전남체육회장에 맞서 정인화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이다. 광양의 경우 과거 지방선거에서 전통적인 무소속 강세 지역이어서 불꽃튀는 승부가 예상된다.

목포시장 선거는 민주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한 박홍률 전 목포시장이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강성휘 전 전남도의원과 김종식 현 시장이 민주당 경선(7일)을 치를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무소속 출마자 중 현역 프리미엄을 업은 현직 단체장이 많은 데다, 조직력도 탄탄해 민주당 입장에선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각종 논란과 잡음으로 시끄러웠던 만큼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도 적지 않아 실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이에 따라 민주당 후보가 유력 무소속 후보와 맞서는 지역의 경우 민주당의 지방선거 ‘간판 선수’인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와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가 전면에 나서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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