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가 이용섭 예비후보와 4년 만의 당내 후보 경선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본격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강 후보로부터 선거 전략과 지역 최대 이슈인 복합쇼핑몰 해법 등을 들어본다.

▲현역 시장을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당심과 민심이 시정의 연속성보다 변화를 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이용섭 시장이 지난 4년 시정을 잘 이끌어 오셨다. 다만 시민들은 더 큰 광주, 더 빠른 변화를 요구했던 것 같다. 군공항이전 문제, 어등산 개발과 같은 지역 최대 현안을 해결해 달라는 것이다. 그 변화를 잘 이끌 추진력 있는 리더를 원하셨고, 저를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선택해주신 것 같다. 또 지난 4년간 꾸준히 준비한 정책도 작용한 것 같다. 좋은 정책이 시민들의 삶을 좋게 바꾼다고 믿는 만큼 열심히 했다.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겠다, 광주를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정책적 호소에 민심이 답해주신 것 아닐까 생각한다.

▲본선 필승 전략은.

-새로운 선거문화를 만들고 완성도 높은 공약을 내놓기 위한 2대 전략을 짰다. 먼저 본선 선대위를 ‘듣는다 본부’와 ‘됩니다 본부’ 등 2개 중심축으로 꾸렸다. ‘듣는다 본부’는 시민과 쌍방향 소통에 초점을 맞춘다. 유세때 ‘마이크를 드립니다’와 같은 선거운동을 통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새로운 선거문화를 선보이겠다. ‘됩니다 본부’는 정책 메이커톤 등을 통해 정제된 공약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의 빠른 변화, 이제는 됩니다’의 뜻으로 해석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5개구 찾아가는 정책 소풍’도 진행한다. 지난 20일 서구를 시작으로 5개 구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원팀을 구성하고 정책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민주당 경선과 본선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가장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앞으로 노력할 부분도 정책이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을 만들고 청와대에서 국정과제로 실현되는 과정을 지켜본 결과 좋은 정책이야말로 시민들의 삶을 가장 크게 바꾼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그랬기에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기 위해 어떤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다. 4년 전 독일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싱크탱크 ‘더큐브’를 만들고 여러 전문가들과 모여 정책을 준비했다. 시민 1천2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인뎁스(심층면접) 조사를 통해 시민들이 바라는 광주의 모습과 발전 방향을 알아봤고 광주新경제지도, 복합쇼핑몰 이슈 등을 지역사회에 제안할 수 있었다. 정책은 축적의 과정이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11대 전략산업을 잇고,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어갈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

▲대표 공약은.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이와 함께 답보 상태에 놓인 광주의 해묵은 과제들을 푸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5대 신경제지구와 5대 신활력특구로 그리는 ‘광주新경제지도’로 산업을 키우겠다. 4년 전 발표했던 광주·전남·전북을 하나로 아우르는 ‘500만 광역경제권통합’을 구체화했다. 5대 신경제지구는 ▲차세대배터리(남구) ▲AI반도체·데이터산업(북구) ▲자율주행차(광산) ▲디지털정밀의료(동구) ▲MICE산업(서구)이다. 5대 신활력특구는 ▲다양한 레저스포츠 시설을 갖춘 영산강 익사이팅벨트 ▲교통·쇼핑·업무 복합환승센터가 들어서는 송정역 활력벨트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영유아·아동·청소년·노인·장애인·환자 등 5대 영역 온종일 돌봄보장제 추진 ▲5천억원 혁신창업펀드 조성 ▲전국 최초 가사수당 등 ‘광주에 없는 20가지-이제는 됩니다’ 공약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호남홀대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윤석열 정부 성공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위해 균형발전정책을 얼마나 잘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 기회발전특구의 첫번째 모델이 되기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와 함께 광주·전남 1호 상생 공약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비전을 마련해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 리더들의 결단과 의지에 더해 공직자들의 창의적인 열정을 바탕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당을 떠나 수도권 이남 지자체장과 구성원들은 협력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협치가 필수적인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민주당과 손을 맞잡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AI중심도시 성공을 위해 어떤 방안을 갖고 있나.

-AI산업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공약으로 GIST 문승현 총장, 이흥노 교수와 함께 기획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에 채택됐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며 AI산업 예타 면제까지 이끌어 냈다. 이제 광주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 AI는 윤석열 정부에서도 미래전략산업 중 하나로 추진된다. 국가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데이터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 컴퓨터를 예로 들자면 본체를 만들고 컴퓨터 안에 들어갈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처럼 운영할 기업을 유치하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광주·전남 상생 발전 계획은?

-지금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했고 17개 시·도가 개별 무한경쟁을 통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정부의 강력한 균형발전정책뿐이다. 지난 16일 김영록 전남지사 후보와 맺은 상생정책협약이 더 큰 전남과 더 큰 광주를 만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전남·광주 상생특별위원회’를 후보 직속으로 설치하고 각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협력 활동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반도체 등 첨단미래산업 공동 유치 ▲광역철도·고속도로 등 교통망 확충 ▲물류·인적자원·관광 등 상호 교류협력 확대 ▲경제·생활권 통합 등이다.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한 생각은?

-지난해 9월부터 복합쇼핑몰 유치를 이야기했다. 시민들이 복합쇼핑몰을 원하고 있었고 광주에도 킬러콘텐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형 복합쇼핑몰은 도시 내부에, 창고형 대형매장은 도시 외곽으로 가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단순 구매공간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새로운 문화공간과 지역 관광이 연계되는 형태였으면 좋겠다. 부산의 오시리아관광단지처럼 호남에도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맞는 테마파크 조성이 필요하다. 우치공원과 영산강, 어등산관광단지 연계 개발을 통해 지금까지 우리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테마파크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상권 활성화 및 소상공인 보호 역시 중요한 문제다. 지역상권과 기업, 시민까지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공익적 모델을 고민 중이다. 소상공인 보호를 위한 골목상권진흥원 설립 공약도 준비하고 있다.

▲미래 광주의 청사진을 어떻게 그리고 싶나.

-기회의 도시가 되길 바란다. 시민들은 ‘일자리뿐 아니라 문화·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생활인프라 등이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말씀하신다. 취업과 창업, 결혼·출산·보육, 교육, 문화·여가의 기회 등 다양한 기회를 보장해달라는 것이 시민들의 요구다. 이제 ‘역사를 혁명했던 광주’에 더해서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로 나아가고 싶다.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활력 넘치는 광주’, ‘누리는 광주’로 변화시키고자 한다. 5+5 광주新경제지도로 경제를 살리고, 5대영역 온종일돌봄 체계 완성과 농민·가사·참여 3대 공익수당 실현도 꿈꾸고 있다.

▲본인의 강점은? 각 당 후보에 대해 평가한다면.

-경청과 소통에 근거한 추진력이다. 시민들은 삶의 기회를 보장하고 누리는 광주, 활력 넘치는 광주로 변화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계신다. 지지부진한 주요 현안들을 지혜롭게 풀고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겠다. 이에 더해 여야 구분 없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정무적 리더십도 강점으로 꼽고 싶다. 다른 당의 후보들은 제가 6·1지방선거에서 이겨야할 경쟁 상대임과 동시에 지역 발전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함께 가야할 분들이다. 토론 등을 통해 정책을 검증하고 미래 비전을 논의하겠다.

▲광주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정치를 하는 이유는 ‘광주의 변화’를 바라기 때문이다. 언제나 광주 변화를 꿈꿨고 어떻게 하면 지역 미래가 바뀔 수 있을지 오래 고민했다. 1년 8개월간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모시고 부산, 대구 등 전국 경제 투어를 다녔다. 당시 지역 리더가 어떤 리더십과 비전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역사를 혁명하는 광주’에서 나아가 ‘내 삶을 혁명하는 광주’가 되길 꿈꾼다. 가정, 학교, 직장 등지에서 자연스레 일상 민주주의가 꽃피우고 누리는 광주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이끌 준비를 마쳤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시민 행복과 광주 발전만 바라보고 나아가겠다. 당당하고 빠르게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겠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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