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에서 전국적으로는 여당인 국민의힘에 참패하고, 지역적으로는 매서운 무소속 돌풍에 체면을 구긴 더불어민주당 전남 국회의원들이 선거 결과에 대한 사죄와 함께 새롭게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 박홍률 후보에게 목포시장을 넘겨 준 김원이 국회의원(목포)은 페이스북에 “목포시장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김 의원은 “도도한 민심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무서운 채찍질 속에서도 시민 여러분은 민주당 소속 도의원 후보 모두와 시의원 후보 17명을 당선시켜 주셨다. 견제와 균형, 소통과 화합으로 목포를 발전시키라는 말씀으로 새기겠다. 시민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또 듣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당 지원유세단을 투입하는 등 총력 선거전에 나섰음에도 순천시장을 무소속 노관규 후보에게 넘겨 준 소병철 국회의원(순천·담양·곡성·구례갑)도 짤막한 입장문을 통해 “순천시민들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더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다.

소 의원은 “선거 결과를 되새기고 시민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지역위원회 쇄신을 위한 방안도 적극 마련하겠다”면서 “새롭게 선출된 민주당 도·시의원들과 함께 새로운 순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광군수를 무소속 강종만 후보에게 넘겨 준 이개호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광군수의 패배는 나에게도 많이 아프다”면서 “김준성 영광군수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준성 군수가) 아픈 마음을 뒤로 하고 승자의 선거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축하의 뜻을 전해다는 말에 감동받았다”며 “영광군민 모두를 승리자로 바꾼 김준성 군수께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2012년 ‘담양·곡성·구례’ 국회의원 선거구가 공중 분해되면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던 당시의 아픔을 불태산 등반으로 달래며 새로운 각오를 다짐했던 10년 전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무소속 후보에게 덜미를 잡히지는 않았지만 어느 지역 못지않게 치열한 선거전을 치렀던 신정훈 국회의원(나주·화순)은 선거가 끝난 후 SNS를 통해 “‘원팀 민주당’, ‘하나 되는 민주당’으로 환골탈태하겠다”면서 “서로 부딪치고 깎이며,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겠다. 내 것을 내어주고 손해를 감수하며,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겠다. 호남 제1정당으로서의 기득권도 과감히 내려놓으며, 그렇게 하나가 되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석패 0.7%의 의미를 뼈에 새기겠다”며 “우리 내부의 내로남불을 척결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도 보도자료를 통해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여수갑지역위원회 민생일꾼들에게 압도적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와 성원에 절대 자만하지 않겠다. 더불어, 지역 현안에 대한 집행부와 시의회의 충돌, 지역 정치권의 다른 시각과 다른 목소리에 대한 시민들의 걱정과 우려, 다시 한번 더 무겁게 받들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민주당이 여수의 ‘화합과 소통’에 앞장서고, 여수에서 책임 있게 정치하겠다”며 “민주당 원팀이 여수발전의 미래 100년을 함께 준비해 내겠다. 새로운 여수를 향한 대장정의 맨 앞에 주철현이 서 있겠다”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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