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아나운서 이상협 , 건축가 김종진 , 영화음악가 이병우 , 사진작가 안웅철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11시 해설·영상·연주가 어우러진 마티네 콘서트가 광주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이 최근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 하반기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하반기 프로그램에는 아나운서, 건축가, 사진작가, 영화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콘서트 가이드로 나선다. 방송·건축·사진·영화 등 서로 이질적인 것들을 ‘음악’으로 잇는 이들은 총 4차례에 걸쳐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11시 음악산책’을 진행한다.

가장 먼저, 오는 27일 아나운서 이상협이 ‘당신에겐 가까운 바다가 있나요?’를 주제로 무대에 오른다. 그는 KBS 클래식FM ‘당신의 밤과 음악’ DJ, 뉴스7 앵커라는 본캐와 함께 작가, 음악가, 미디어 아티스트 등 여러 개의 분화된 ‘나’를 운영하고 있다. 다재다능한 인생 이야기와 함께 그가 써 내려간 아름다운 문장과 음악이 우리를 ‘가까운 바다’로 안내한다. 여기에 버클리음대 출신 피아니스트 박상현, 전 광주시립교향악단 바순 연주자 김남훈, 그리고 기타와 보컬 이상협의 깜짝 연주가 더해진다.

9월24일에는 건축가 김종진의 ‘빛을 향한 건축 순례’ 공연이 관객들과 만난다.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종진은 공간과 사람, 건축과 음악을 잇는 건축가이자 건축을 이야기로 써내는 작가다. 빛과 그림자들이 만드는 무음의 메시지를 클래식 선율에 실어 관객들과 함께 빛을 향한 건축 순례를 떠난다. 침묵의 빛(남프랑스 르 토로네 수도원), 예술의 빛(독일 인젤홈브로이 미술관), 생명의 빛(멕시코 길라드리 주택), 안식의 빛(스웨덴 우드랜드 묘지)을 주제로 건축과 클래식을 엮어낸다. 그레고리안 성가, 바흐, 베토벤, 스텐함마르, 보사노바까지 건축순례길에 울려퍼질 음악은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주는 바이올린 김소연, 김지민, 비올라 권혜린, 첼로 조은강 등 전 광주시립교향악단 단원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팀이 참여한다.

사진작가 안웅철의 ‘지금이 가장 빛나는 순간’ 공연은 10월29일 펼쳐진다. 류이치 사카모토, 미샤 마이스키, 키스 자렛, 황병기, 송영훈, 이루마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렌즈에 담아온 그는 음악에서 영감을 받고, 음악가에게 영감을 주는 사진작가다. 그의 인생 사진을 네컷으로 분류해 사진과의 인연, 아티스트들과의 인연, 제주의 풍경, 세계 여행 등 빛나는 순간들을 재즈음악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재즈밴드 프렐류드 리더이자 우리나라 최정상의 재즈 연주자 고희안, 베이시스트 정용도, 드러머 한웅원으로 구성된 고희안 트리오와 싱어송라이터 정란이 연주를 맡는다.

마지막으로 11월26일에는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감독 이병우를 만난다. 기타로 모든 음악을 표현하는 멀티기타플레이어이자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1호 이병우는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클래식 기타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 바탕 위에 팝·재즈·블루스·록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요소들을 결합한 작품을 작곡, 연주하고 있다. 그는 영화 ‘왕의 남자’, ‘마더’, ‘국제시장’ 등 30여편의 영화음악을 만든 거장이기도 하다. 이날 무대에서는 ‘기타, 영화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영화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그의 대표작 영화의 영상과 음악을 스트링 콰르텟의 라이브 연주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윤영문 광주예술의전당장은 “해설, 영상, 연주가 어우러진 인문학 콘서트로 정성스럽게 기획한 만큼 일상의 의미를 더하고, 예술과 삶을 더 다채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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