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남배作 ‘모정’

전남도립미술관이 대표 소장품 중 하나인 곽남배 작가의 수묵화 ‘모정’ 보존처리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현대미술관이 주관하는 ‘2024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이번 사업은 작품의 물리적 안정성을 확보함은 물론, 지역 미술사 자산으로서 ‘모정’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립미술관 보존지원사업은 공공·사립미술관이 보유한 주요 소장품을 대상으로 보존 처리와 과학적 분석을 지원하는 국가 사업이다. 올해 전국 8개 기관이 선정됐으며, 전남도립미술관은 지난해 이강하 작가의 ‘맥’에 이어 2년 연속 참여하게 됐다.

보존 대상인 ‘모정’은 곽남배(1929-2004)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전통 남종화 기법에 바탕을 두면서도 개성 있는 필치와 공간 구성으로 주목받는 작품이다. 곽남배는 실경산수화의 독자적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며 호남 화단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모정’은 대한민국미술대전 출품작으로 작가의 예술적 성취가 집약된 수묵화로 평가 받는다.

2021년 상태 조사 결과, 작품지의 황변과 찢김, 긁힘 등이 확인돼 수장고에 보관 중이었으며, 이번 보존 처리를 통해 작품의 물리적 안정성과 향후 전시·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복원 작업을 넘어 지역 전통 회화 양식인 남종화의 문화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전통미술의 지속 가능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보존 완료 후에는 관련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기획돼, 대중과의 접점도 더욱 넓어질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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