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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일제 강점기에 통조림을 생산하던 화남산업공장이 이제는 녹슬어 황량한 자리임에도 그곳에서 인구 12만 명밖에 안 되는 나주시가 나주문화재단의 출범기념으로 펼친 뮤지컬 명성황후 갈라콘서트의 성공은 그 상징성이 크다 하겠다. 처음 이 같은 기획을 발표했을 때 나주에서 무슨 뮤지컬이냐는 회의적 반응도 꽤나 컸었다. 거기에다 입장료마저 비교적 비싼 7만5천원이어서 누가 표를 살까?라는 의구심이 일었다. 판매 홍보 후 티켓은 불과 며칠 만에 매진됐고, 난장에서 펼치는 뮤지컬 공연까지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다. 이만큼 ‘나주의 문화 수준이 이리도 달라졌구나’를 실감할 수 있다. 마한부터 따지자면 나주의 2천 년 역사는 호남 전역을 아우르고도 남을 만큼 괄목할 만하다 여겼지만 이리 대단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나주는 대충만 둘러보아도 보여줄 것이 너무 많고 역사적 의미 또한 크다. 나주읍성과 금성관, 완사천, 학생독립운동 진원지, 나주향교, 정도전 유배지, 복암리 고분. 백호문학관과 영모정, 마한박물관, 표해록의 저자 최부와 느러지 한반도, 불회사나 문흥사 중장터, 신숙주 생가, 김천일의 정렬사, 정지장군 경열사, 도래마을, 금성산성, 홍어거리와 등대 등 다섯 손가락으로는 헤아리기조차 어려울 정도이다. 지금 나주는 이런 문화 자산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나주는 비단 역사와 문화유산뿐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향해 몸을 틀었다. 이중 나주의 먹거리 산업지형 또한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 나주가 광주라는 거대도시에 눌려 힘을 못 쓰고 있다가 이처럼 산업에서 새롭게 용트림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이 시대 산업의 총아라 할 수 있는 에너지 중심도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전력 본사가 들어오고 에너지공대가 문을 열고 인재들을 불러 모으는 것도 그중 하나이다. RE100 선도 산단으로 에너지 신산업 클러스터와 에너지 연구 집적이 구체화 되어가는 상황에서 2025년의 나주는 산업의 하이라이트인 1조2천억짜리 인공태양 시설 최적지로 평가돼 하루하루가 마냥 설렘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미래산업을 아예 에너지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바 그 중심지가 나주로 구체화 되고 있다. 눈치 빠른 기업의 CEO는 나주 산단의 진출을 잰걸음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광주전남특별시’라는 행정상의 예고 또한 예의 주시하고 있다. 두 지역은 원래는 한뿌리였다. 하지만 40년 이상을 갈라진 상태에서 지내다 보니 이걸 허물고 다시 통합해 서울에 준하는 특별시로 간다는 것은 검토할 사항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그중 특별시장이 어디서 근무하느냐가 관심 사항이다. 그 적지 또한 나주 혁신도시가 검토되는 것은 자연스런 대안이라 할 것이다. 나주는 오랜 역사 문화의 중심지였음은 물론 광주와 가까운 전남지역이고, 광주전남연구원이나 한전본사의 유치 같은 통합의 일을 경험한 곳이다. ‘광주전남특별시’ 어디서나 접근성이 부담 없는 지역이 바로 나주인 때문이다. 광주에는 ‘전남’ 제호를 쓰는 신문이 여러 개 있고 ‘전남대학교’는 교명의 시비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통합특별시는 잘된 정책이고 그 중심지가 나주인 것도 극히 자연스럽다. 나주가 전라도 정명 이니셜이고 역사가 깃든 문화도시로 비약을 준비하는 판에 이번 특별시의 중심은 혁신도시를 새롭게 조성하는 거대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며칠 전 시의회 통합토론에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지낸 광주대 이민원 명예교수도 기조발표의 첫 일성이 나주혁신도시여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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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목) 15: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