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에 들어와 유난히도 자연재해가 많다. 물난리, 가뭄, 지진, 해일, 산불 등 세계도처에서 지구촌 사람들이 재해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보고 삶의 터전과 생명을 빼앗겼다. 인류역사상 자연재해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괴롭혀 왔지만 인간의 활동에 의하여 지구의 생태계가 변하고 이로 인한 전 지구적인 재앙은 인류가 처음 겪는 일이다. 기후가 변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소모가 많아지면서 지구를 덥히는 온실가스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
더워지는 지구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기후가 변화면 모든 것이 변한다. 자연 생태계가 변화되고 이로 인하여 홍수와 가뭄이 빈번해지면 곡물생산이 줄어든다. 극지방의 영구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해일이 잦아지면서 결국 육지의 면적이 줄어든다.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면 바다 속의 생태계도 변화되어 어종이 바뀌어 지고 어획량도 감소된다. 넓어지는 사막은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할 터전을 빼앗는다. 이러한 자연의 변화로 인하여 예측하기 조차 어려운 무서운 재앙이 초래될 것이라는 공포스러운 미래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미리 막을 수는 없는 것인가? 이러한 인류의 자각은 이제 점점 더워지는 지구를 식히는 일이 매우 중요하고 또한 시급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이에 대처할 많은 대안을 제시 하고 있다. 아니 우리들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사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먼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 없이는 하루도 살수 없는 오늘이지만 많은 에너지가 낭비되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이제 경제 논리를 넘어서 새로운 도덕적인 문제로 접근되어야 한다고 본다. 내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안락한 생활을 위하여 에너지를 낭비하고 귀찮기 때문에 불필요한 전기를 아끼지 않는 것은 이제 도덕적인 문제로 지탄받아야한다. 가정에서는 필요 없는 전기가 소모되고 있고 거리는 나홀로 차량으로 넘치는데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은 비어서 운행되고 있다.
쇼윈도우나 대형 가게의 매장은 영업을 하지 않는데도 대낮처럼 불을 밝혀 놓는다.
또한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탄생한 무수한 문명의 이기(利器)들은 효율이 낮아 에너지 먹는 하마처럼 에너지를 소모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이제는 이러한 개념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낭비하는 에너지 소비에 대하여서도 다시 한번 되집어 볼 때이다. 작은 것이 아름답고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는 일이 미덕이 되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지구를 식히는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고 숲을 잘 가꾸어 이산화탄소를 먹게 하고 덕분에 우리는 시원한 그늘과 신선한 산소를 제공받는 일이 지구인으로 해야 할 도덕으로 여겨져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도덕을 확립하고 시민들이 지켜나갈 때 인류의 미래가 있다.
일전에 해수면이 상승하여 점점 국토가 좁아지는 태평양의 작은 나라 투발루에서 루사마 목사님이 오셔서 하신 말이 생각난다. ‘우리 투발루가 바다에 잠겨 사라지면 그 다음엔 당신 차례입니다. 우리는 모두 투발루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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