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투기로 얼룩진 쓰레기장을 없애고 꽃밭을 탄생시키는 ‘게릴라 가드너’들이 광주에 떴다.

지난 달 4일 오전 11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인근 공원.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아 곳곳에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이던 곳이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비단 쓰레기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쓰레기를 밀어내고 알록달록한 꽃들이 심어진 꽃밭이 탄생한 것이다. 이렇듯 곳곳에 소리 소문 없이 꽃밭이 생겨나고 있어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

이들은 ‘게릴라 가드닝’을 펼치고 있는 UNEP 한국위원회 전국대학생 연합인 UNEP ANGEL 19기, ‘바이엘 환경대사’ 대학생 5명, 이들은 광주에서 ‘게릴라 가드너’로 활동하고 있다.

‘게릴라 가드닝(Guerrilla gardening)’이란 버려졌거나 누구도 돌보지 않는 땅을 가꾸는 일이다. 유래는 지난 2004년 영국에서 리처드 레이놀즈가 어둠을 틈타 아파트 앞 공터에 꽃을 심는 것으로 ‘총 대신 꽃을 들고 싸운다’를 모토로 하고 있다. 게릴라 가드닝을 실천하는 사람을 뜻하는 ‘게릴라 가드너’들은 땅에 작물을 심거나 그 구역을 아름답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식물을 심는다. 이것은 땅을 땅답게 사용한다는 것의 의미로서 그 땅에 새로운 목적을 부여하는 것이다.

실제 게릴라 가드너들은 비밀스럽게 씨를 뿌리고 작은 땅에 채소나 꽃을 가꿔 미관상 아름다움을 추구하기도 하며 쓰레기 투기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주성(전남대 응용화학공학부 3)씨는 “학교 주변 뿐만 아니라 곳곳에 쓰레기 투기가 너무 많아 눈살을 찌푸렸는데 실제 청소를 하고 꽃을 심으니 쓰레기 투기가 줄어드는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우리의 작은 활동이 한 사람씩 변화 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이 알아주시고 ‘동네에 변화가 있는 것 같다’는 피드백을 주실 때가 가장 뿌듯하다”면서 “게릴라 가드닝을 통해 큰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한분이라도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환경의식 변화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성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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