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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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친환경 우수식재료 ‘도마위’
市교육청 “학교급식에 친환경 김치”…“1년간 속여”
밀어주기식 수의계약 의혹…교육당국 뒤늦게 시정

  • 입력날짜 : 2014. 05.21. 20:34
광주지역 학교급식에 공급된 허울뿐인 친환경 우수식재료가 ‘도마위’에 올랐다.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1년 동안 일반 김치를 친환경 농산물인 것처럼 속여 일선 학교에 공급해 온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같은 사실을 그동안 전혀 모르고 있다가 광주지역 학부모단체의 지적으로 밝혀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광주·전남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이하 교학연)은 21일 오전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치품목은 친환경이 될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친환경우수식재료 공동품목에 넣어 지금까지 공동구매를 시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학연은 이어 “친환경우수식재료 공동품목에 넣어 시교육청 공동구매 선정위원에서 선정된 특정업체(8개)에 밀어주기식 수의계약까지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광주시 관내 일선 학교에 친환경 우수식재료 공동구매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쌀·잡곡·채소류·과실류·축산물·기타 친환경 우수식재료 5천570t어치를 구매했으며 여기에 25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또 학생 1인당 1끼 200원씩 총 76억원의 친환경 우수 식자재 구입비도 추가로 지원했다.

공동구매 우수 식자재에는 김치도 포함돼 있다.

올해 초에 내놓은 친환경 우수식자재 공동구매 추진계획에도 관내 구매 전체 학교에서 사용하는 모든 김치는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김치로 공급한다고 돼 있다.

광주시내 학교에 공급되는 김치는 8개 업체로 조직된 김치사업단을 통해 공동구매 형식으로 시교육청이 사들여 일선 학교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 공급된 이들 김치는 그동안 시교육청이 밝혀 왔던 것과는 달리 일반 김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 공급되는 김치 중 친환경 식품 인증을 받은 것은 단 한 군데도 없으며, 대부분 김치사업단 소속 업체들이 일반 배추와 재료를 사들여 김치를 담가 납품했다.

교학연 정미경 대표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친환경 식자재가 공급되는 줄로만 알았는데 시교육청이 그동안 학생과 학부모를 속인 꼴이다”면서 “친환경 대상품목도 아닌 김치를 특정업체에 수의계약한 배경과 단 한번도 친환경 김치를 공급하지 않는 이유 등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김치는 가공식품이어서 친환경식품으로 공동구매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식품이다”면서 “올해부터 급식 김치를 친환경으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김치를 납품한 사업단은 모두 HACCP(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을 충족시킨 업체들이며, 관내 전체학교에 친환경농산물로 만든 김치를 제공하고자 노력해 왔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을 우롱했다는 지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박은성 기자 pes@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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