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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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요양병원 불 환자 등 21명 숨져
사망자 대부분 고령 거동불편
6분만에 진화 불구 연기 질식
치매 80대 방화혐의 긴급체포

  • 입력날짜 : 2014. 05.28. 20:49
검게 그을린 병실
28일 오전 0시27분께 장성군 삼계면 효사랑요양병원 별관 건물 다용도실에서 불이 나 간호사 1명과 치매 노인 환자 등 21명이 숨지고 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진은 최초 화재가 발생한 3006호 병실이 검게 그을린 모습. /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장성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 진압까지 6분밖에 소요되지 않았으나 그 짧은 시간동안 무려 21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더욱이 구조된 사람들도 대부분이 고령 환자여서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방화자로 의심되는 80대 치매환자가 경찰에 체포되는 등 사고현장은 눈물과 분노, 절망의 한숨으로 가득했다.

◇화재 발생 6분 만에 초기진화

장성군 삼계면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이하 효사랑병원)으로부터 화재 신고가 접수된 것은 28일 0시27분께 였다. 불은 별관 건물 2층(4천656㎡·1개층은 반지하)에서 시작됐으며 이 과정에서 정윤수(88)씨 등 입원환자 20명과 간호조무사 1명(오전 11시 기준)이 숨졌다. 구출된 오병남(89)씨 등 8명은 중경상을 입어 광주 보훈병원 등에서 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6명은 위중한 상태다.

불이 난 별관에는 1층에 44명, 2층 34명 등 78명이 입원 중이었다. 1층에 있던 환자들은 모두 구조됐다. 환자 대부분은 70-90대의 고령이고 치매와 중풍 환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불은 신고 직후 6분만에 진압됐다. 사망원인은 다용도실로 쓰던 한 병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매트리스, 침구류, 일부 의료기기가 불에 타면서 유독연기가 발생했고 복도를 타고 각 병실로 퍼지면서 환자들이 질식사 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별관 2층 병실은 출입문 대신 블라인드로만 쳐져 있어 복도를 통해 연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창문은 닫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당시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별관에는 간호조무사 2명과 간호사 1명만 근무 중이어서 이들이 연기가 까맣게 뒤덮은 실내에서 환자들을 구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방화 가능성…80대 노인 체포

경찰은 최초 발화지점을 별관 2층 다용도실로 쓰는 병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병원에 설치된 CCTV를 확인해 김모(82)씨를 유력한 방화 용의자로 보고 조사중이다. 김씨는 불이 나기 몇분 전인 이날 0시21분에 다용도실에서 나오는 장면이 CCTV에 찍힌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이날 오후 이곳에 차려진 수사본부가 공개한 CCTV에 따르면 다용도실에서 4번째 떨어진 병실에 있던 김씨가 0시8분2초 화장실로 들어갔다가 1분여 뒤 다시 병실로 돌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김씨는 담요로 보이는 물건을 손에 들고 0시16분42초 다용도실로 들어갔다가 0시21분께 나왔다. 김씨가 나온 뒤 2분 뒤인 0시23분57초부터 연기가 발생하고 0시24분22초에는 간호조무사가 불이 난 곳으로 뛰어오는 장면이 화면에 잡혔다. 김씨는 지난 1일 뇌경색으로 입원했으며 치매 증상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방화 전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가 담요로 보이는 물건을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온 직후 불이 났고 현장에서 라이터 잔해물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방화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전점검 ‘이상 없음’ 판정

효사랑병원은 최근 병원 자체점검과 지자체의 안전관리 점검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는 세월호 참사 이후 위기관련 매뉴얼 현장 작동여부 확인점검을 지시, 병원측 자체 점검과 장성군의 현지 점검이 이뤄졌다.

병원측은 소방설비 구비 여부 등 자체 점검을 한 후 지난 9일 장성군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했다.

장성군도 지난 21일 담당 계장과 직원이 현지점검을 벌였으며 별다른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 달이 채 안 된 기간에 병원과 지자체가 2차례나 점검을 했으나 화재 참사를 막지 못한 셈이어서 점검이 부실했거나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병하 기자 icepoe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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