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6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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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납품단가 인하…지역中企 허리 휜다
10곳 중 6곳 매출액 감소…내수침체 등 악재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 91개 업체 조사

  • 입력날짜 : 2014. 07.20. 18:57
# 광주지역 한 산단에서 생활가전 부품을 제조·생산 중인 A업체는 거래 중인 대기업의 요구로 올 상반기에만 2차례에 걸쳐 납품 단가를 인하했다. A사 대표는 “대기업에서 단가를 내리라고 하면, 아무런 이의 없이 내려야 거래를 계속 할 수 있다”며 “대기업들이 내수침체와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가격경쟁력 악화 등의 악재를 협력업체들의 납품단가 인하로 해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업은 이 같은 납품물량 가격 인하로 올 상반기 예상 매출의 20%를 손해 봐야 했다.

광주·전남지역 대기업 협력업체 절반가량이 경영악화에 시달리며 현재 지역경제를 ‘위기’로 보고 있다. 그 이유로는 ‘대기업 납품물량 감소’와 ‘일방적 납품단가 인하’가 가장 많이 꼽혔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대기업협력업체 경영애로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91개 대기업 협력업체 중 경영상황이 ‘위기국면’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66개사(72.5%)에 달했다.

또 40.7%가 현재 경영상태에 대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1·4분기(38.3%)보다 2.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보통이다’고 답한 업체는 45.1%에 달해, 대체로 협력업체들의 경영상황이 녹록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괜찮다’고 답한 업체는 14.3%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매출액 감소’를 겪는 업체가 64.5%에 달했으며, ‘원자재 조달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62.9%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영악화 원인의 1순위로 꼽힌 이유는 ‘대기업 납품물량 감소’(48.6%)였다. ‘을’에 해당하는 협력업체 특성상 ‘갑’인 대기업의 물량 조정에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다.

이어 ‘내수경기 침체’(43.2%), ‘일방적 단가 인하 요구’(24.3%) 등의 순으로 답이 이어졌다. 특히 ‘일방적 단가 인하 요구’의 응답비율은 전분기(17.6%)에 비해 6.7%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여전히 거세 지역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어려운 경영여건 극복을 위해 행하고 있는 대처방안으로 ‘기술력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절감’(63.7%)과 ‘거래처 다변화’(48.4%) 등이 꼽혀 협력업체들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대기업 협력업체들이 경영애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꼽은 정책과제로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분위기 조성’이 65.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 내 대기업 유치 및 지원 확대’(29.7%)와 현재 드러나고 있는 일방적인 ‘납품단가 인하’(28.6%)에 대한 관계기관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지역 대기업들의 해외라인공장 증설이 알려지면서 최근 지역협력업체들이 물량 축소 등을 더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영태 중기중앙회 광주·전남본부장은 “경기악화가 지속될수록 협력업체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대·중소기업간 상생 노력과 동반성장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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