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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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실종’ 최악 소비 위축 ‘추석 고물가’ 더 걱정된다
세월호 참사·경기침체 맞물린 불황 장기화
휴가철 바캉스 특수도 사라져…악순환 되풀이
38년만에 가장 이른 추석 제수용품값 들썩

  • 입력날짜 : 2014. 08.05. 20:42
# “불과 1년 전만 해도 문전성시를 이뤘는데, 요즘은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잘 안와요. 식사시간에도 손님 몇 명을 못 받으니 이젠 진짜 장사를 접어야할까 봐요.” 광주시 동구 구시청 거리의 한 식당 주인이 최근 사정을 묻는 질문에 한숨 섞인 푸념을 토해냈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 다른 업종도 경기가 싸늘하긴 마찬가지다. 광주 서구 상무지구 이마트 관계자는 “이렇게 장기간 장사 안 되긴 처음”이라며 “매장을 재단장하는 등 이런 저런 마케팅을 시도해보곤 있지만 매출은 하염없이 떨어지기만 하니 이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세월호 참사와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극도로 위축된 지역경기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월드컵’ ‘장마’ ‘바캉스’ 등 온갖 문패달기로 반짝 호황을 올렸던 각종 업계의 특수도 실종됐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가오는 추석은 38년 만에 가장 빠른데다 폭염과 가뭄, 태풍이 이어지면서 관련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돼 소비자들의 지갑 열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잇따라 쏟아지는 각종 기관의 매출·소비 관련 조사를 통해 심각한 경기침체를 가늠할 수 있다.

광주·전남중소기업청이 최근 광주·전남지역 소매·음식·숙박·여행업 등 5인 미만 관련 서비스 소상공인 사업체 84곳을 조사한 결과,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4월16일 이후 평균 매출액은 30.5%, 고객 수는 19.8%가량 각각 곤두박질쳤다. 특히 진도지역은 관광객 왕래와 수산물 거래가 뚝 끊기는 등 지역민의 생계유지 자체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어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내놓은 ‘광주·전남지역 대기업 협력업체 경영애로조사’에 따르면 지역의 91개 대기업 협력업체 중 경영상황이 ‘위기국면’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66개사(72.5%)에 달했다.

각종 ‘특수’라는 말도 사라졌다. 통상 바캉스를 앞둔 6-7월 유통업계는 호황기를 맞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대형마트 매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5.9%, 전달보다 6.7% 줄었다. 백화점 매출도 작년 같은 달보다 4.6%, 전달보다는 14.1% 모두 감소했다. 기업형슈퍼마켓(SSM) 역시 매출이 작년 6월보다 4.2% 줄었다.

이렇다보니 대형마트와 백화점들은 한달짜리 장기간 세일을 단행하거나 ‘세일 속의 파격세일’을 기획하는 등 자구책을 내놓곤 있지만 그 효과는 신통찮다. 앞서 유통업계는 월드컵, 장마 등 시즌별 특수 노리기에도 연이어 실패, 매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창 휴가철인 최근 바캉스특수도 사라져 관광·숙박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해수욕장들은 높은 파도로 아예 입수가 금지됐고, 큰 비로 물이 갑작스럽게 불어난 계곡 등도 피서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게다가 올해 추석은 9월 8일로 38년 만에 가장 빨라, 벌써부터 명절 물가 걱정이 화두다. 조기출하와 잇단 태풍으로 과수농가에 비상이 걸린데다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 소비량이 급감한 반면 한우는 소비량이 늘어 올 추석에는 예년보다 제수와 선물용 과수 및 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한 백화점 식품팀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고객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아 경제적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며 “과일 수량 조기 확보 등을 통해 최대한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 명절 특수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태풍 등 기상재해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진은주 기자 jinsera@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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