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8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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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최악’ 지역경제 피해 어디까지
● ‘직장폐쇄’ 금호타이어 파장과 전망은?
노조 파업 장기화에 회사측 문 걸어잠가 초강수 카드
성과금 등 양측 강경입장…생산손실액 1천억원 육박

  • 입력날짜 : 2015. 09.06. 19:52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전면파업에 맞서 6일 직장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광주공장 내 정문 주변에서 직원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삼삼오오 모여있다./김애리 기자 kki@kjdaily.com
금호타이어가 노조의 전면파업에 대응해 6일 직장폐쇄에 들어가면서 노사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직장폐쇄는 노조의 파업에 사측이 대응할 수 있는 법적 권리로 노조원들의 회사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노조 집회 등을 금지하는 사측의 가장 강력한 대응 수단이다.

사측이 이처럼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내놓으면서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기업재무개선작업)을 졸업한 지 불과 8개월여 만에 또다시 최대 위기에 처하게 됐으며 이에 따른 지역경제 피해 확산 등 큰 파장이 우려된다.

◇최장 전면파업에 직장폐쇄 초강수=사측은 직장폐쇄 카드를 꺼내 든 가장 큰 이유로 ‘막대한 손실’을 꼽았다.

부분파업과 전면파업 등 25일째 이어진 노조 파업으로 이날까지 매출손실이 940억원에 달하고 제품공급 차질로 인한 대외이미지와 신용도 하락으로 긴박한 경영위기에 도달했다는 점을 들었다.

사측은 직원들의 ‘무노동 무임금’에 따른 임금손실도 1인당 평균 280만원을 넘어서는 등 회사와 직원, 협력업체를 포함한 지역경제 전체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집중교섭을 통해 임금 인상안을 상향하고 임금피크제 도입시기도 내년으로 늦췄는데도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다는 점도 직장폐쇄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여기에 사측이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했던 중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도 별다른 대응 수단이 없던 회사로서는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한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창규 대표이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워크아웃 졸업 첫 해 파업 장기화에 따른 직장폐쇄라는 안타까운 조치를 취하게 돼 송구스럽다”면서 “회사는 더 이상의 파업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원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차단해 회사와 사원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방어적 조치로 불가피하게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폐쇄 기간이지만 대화의 장을 열고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업무 현장에 복귀하는 직원들의 안전을 조건없이 보장하겠다”며 “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성숙하고 합리적인 노사문화를 만들고 공장의 혁신을 통해 지역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금 인상안·성과금 규모 ‘최대 쟁점’=올해 금호타이어 단체교섭의 내용은 임금 인상과 임금피크제 도입 여부이다.

파업 이전부터 지금까지 노사는 16차례 교섭을 벌여 이에 대한 입장 차를 조금씩 좁혀왔다.

사측이 지난 5일 노측에 제시한 최종안은 ▲일당 2천950원 정액 인상(4.6% 인상) ▲2015년 성과배분(상반기 실적 기준 70만원, 올해말 연간 실적 최종 합산 후 지급) ▲내년 임금피크제 시행(적용 범위 및 내용에 대해서는 내년 단체교섭 전까지 합의) ▲내년 임금피크제 시행 노사합의에 따른 일시금 300만원 지급 ▲생산안정화 및 품질향상을 위한 적극 노력 ▲무주택 융자 금액 상향 등이다.

사측은 “최종안에서 ‘동종업계 최고 수준 대우’ 약속 이행에 상응하는 임금 인상안을 수정 제시했다”며 “최대 쟁점이었던 임금피크제에 대해서도 시행 시기를 1년 늦추는 것으로 노사간 의견 조율을 봤고, 추가로 2015년 정년 대상자를 촉탁(10% 삭감)으로 고용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안을 포함해 이에 대한 보상으로 300만원의 일시금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측은 사측의 임금 정액 인상안은 정률과 정액을 동시에 봐야 하는 지난해 합의사항을 무시한 제시안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거부했다.

또 성과금 70만원을 기준으로 하반기 실적을 합산해 최종 지급액을 결정하는 것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노조측은 ‘무노동 무임금’ 임금손실액에 대한 보전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강경 입장’ 지역경제 피해확산 우려=사측이 직장폐쇄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지만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어 당장 파업 중단을 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날 허용대 지회장 등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회사의 직장폐쇄는 교섭타결에 희망을 갖고자하는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면서 “노조탄압 행위를 끝장내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파업을 중단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사측도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강경하긴 마찬가지다.

사측은 “지금까지 노조는 회사에 지속적으로 상향된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를 하고 자신들의 무리한 요구에 충족하지 못하면 맹목적으로 회사안을 거부하는 등 교섭을 파행으로 이끌어왔다”며 “이날까지 생산손실액만 1천억원에 육박하고 사원들의 급여손실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노조는 추가적인 보상만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노사간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역 경제계는 이에 따른 피해 확산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

금호타이어와 연관을 맺고 있는 수백여 협력업체들은 물론 생계와 직결돼 있는 타이어대리점도 파업 장기화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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