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7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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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승부사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다”
['열정·감동' 생활체육 현장을 가다]<7> 광주시 달리기교실
개인별 맞춤형 훈련…체계적 교육 통해 전문가 양성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 빛고을 마라톤 저변 확대 기여
마라톤 ‘달빛동맹’영호남 상생협력·우호 증진 실천

  • 입력날짜 : 2016. 12.12. 20:14
광주시 달리기교실 회원들이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인별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광주시 달리기교실 제공
마라톤 용어 중에 ‘데드 포인트(Dead Point·死點)’라는 것이 있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호흡 곤란이나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순간이다. 누구에게는 5㎞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구에게는 10㎞일 수도 있다. 훈련된 선수가 아니면 여기에서 멈춰야 한다. 그래서 이 데드 포인트를 극복하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훈련이다. 중요한 것은 이 시점을 지나면 다시 힘이 나고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리빙 포인트(Living Point), 즉 생명의 시간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멈추고 되돌아서면 거기가 끝인 셈이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 내면 데드 포인트는 계속 늘어날 수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고 인생이라는 마라톤에 자신만의 주법을 터득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지난 10일 광주월드컵경기장.

동도 트지 않은 새벽부터 트랙을 달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광주시 달리기교실(대표 최성용) 회원들이다.

지난 2014년 5월 광주시청 동호회로 시작됐지만 시민들 누구나 마라톤을 쉽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6월 비영리단체인 광주시 달리기교실로 외연을 넓혔다.

처음에는 워낙 생소했던 터라 “누가 달리기를 배울까”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전문 코치들의 풍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훈련이 지속될수록 성과도 나왔다.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한 회원들은 이제는 지역 마라톤 대회를 넘어 세계적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 대회에도 출전할 만큼 실력을 쌓았다.

회원들은 매주 수요일(인터벌 트레이닝 중점)과 토요일(지구력 강화 훈련 중점) 두 차례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인 광주시청 엘리트 팀 정기선 코치와 광주체육중·고 육상팀 김영동 코치의 지도 아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

마라토너는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오랜 인내와 끈기의 과정을 거쳐야만 만들어진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빛고을 시민 누구나 마라톤을 쉽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문을 연 광주시 달리기교실. 회원들의 열정과 투혼에 힘입어 마라톤 저변 확대에 한몫을 하고 있다.
회원들은 개인별 맞춤형 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유연성을 기르는 스트레칭으로 20여분간 워밍업을 실시하고 정기선 코치의 지도 아래 1부에서 4부로 나눠 자율 훈련을 한다.

정 코치는 “1부는 2시간30분 이내, 2부는 ‘서브3’(3시간 이내), 3부는 3시간30분대, 4부는 완주를 목표로 집중 훈련을 한다”면서 “체력훈련을 기본으로 한 기초훈련부터 근육과 지구력 보완 등 단계별 도전을 꾸준하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회원들이나 초보자를 대상으로 자세, 주법 등 기본적인 지도는 김 코치가 담당하며 지역 의료기관의 재활전문가들이 참여한 의료팀까지 갖춰져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별 훈련 후 근력 보강운동, 정리체조까지 마치면 훈련은 대략 2시간-2시간30분정도 소요된다.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김용일(광주시 의회사무처)회원은 “달리기는 모든 운동의 기본이지만 정확한 지식 없이 뛰다가는 자칫 부상을 당하기 쉽다. 제대로 배워야 부상 없이 오랫동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며 “광주월드컵경기장이라는 최적의 훈련 장소,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전문 지도자들의 실전 지도 등 3박자를 제대로 갖춘 달리기 교실은 전국에서 광주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은 2층에 전천후 트랙을 갖추고 있어 악천후에도 훈련이 가능하다.

지난 7일 제3기 졸업식과 제4기 입학식을 가진 달리기교실은 동호회나 클럽이 아닌 마라톤 학교와 같은 훈련기관이다. 비영리 단체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비가 없고 누구라도 가입이 가능해 지역 마라톤 저변 확대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라톤 입문 9년째인 주성남(47) 훈련팀장은 1년에 10-15회 대회에 출전, 풀코스 100회 완주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광주시 달리기교실에는 주씨처럼 전문 마라토너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회원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해주고 있다는 주씨는 “자신과의 싸움인 마라톤은 시작이 어려울 뿐 가벼운 마음으로 도전해 일단 5㎞라도 목표를 세우고 주법, 페이스 조절 등 기술을 익힌다면 누구라도 마라토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꾸준하게 훈련을 계속한다면 다이어트나 건강에도 도움이 되지만 지나친 욕심으로 자신의 한계를 벗어난 무리한 도전은 부상 등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어 자기 관리가 필수”라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시 달리기교실은 5·18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대구시와 달빛동맹 마라톤 교류를 주관하면서 영·호남 상생협력과 우호 증진에도 앞장서고 있다. 마라톤이라는 공동의 관심사를 매개로 양 지역 동호인들이 4월 대구 국제마라톤과 5·18 마라톤 대회 참가를 통해 스포츠 교류를 통한 영·호남 화합의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최성용 대표는 “달리기 교실 회원들은 약 1달 동안 몸만들기 및 걷기 자세 교정부터 시작하게 된다”면서 “달리기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자기 관리를 통해 에너지를 충전,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말했다.

이어 “달리기교실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마라톤의 장점을 점점 알리다 보면 빛고을 마라톤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 달리기교실은 매주 수요일 오후 7-9시, 토요일 오전 5시30분-8시까지 광주월드컵경기장 트랙과 풍암지구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다. 훈련에 참가하고 달빛동맹 마라톤 교류를 희망하는 시민은 누구나 인터넷 다음 카페나 카카오 그룹 ‘광주시 달리기교실’에 가입하면 된다.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         박희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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