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심폐기능과 호흡순환 기능을 증진시키는 대표적인 전신운동이다. 게다가 다른 종목에 비해 운동 중 부상이나 상해가 적어 남녀노소가 즐기는 대표적인 국민운동이다.

그래서인지 수영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다. 육상과 함께 올림픽 기초 종목의 양대 산맥인 수영은 국내보다 국제대회에서 더 인기다. 1896년 제1회 올림픽대회에서 100m, 500m, 1,200m 등 3종목의 자유형과 경영이 시행된 후 1900년 제 2회 파리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올림픽에서 수영에 걸린 금메달은 46개다. 통상 올림픽 전체 금메달수가 302개, 이중 가장 많은 육상이 47개인 점을 감안하면 수영의 비중을 가늠케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수영은 상대적으로 변방이었다. 신체 조건과 열악한 인프라 등으로 국제 수준에 크게 뒤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2007년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이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도 세계적인 수영스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박태환의 선전은 국내 수영인구의 저변 확대와 관련산업에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당장 수영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크게 늘었다. 대부분의 수영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수영을 즐기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수영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광주시가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유치했다.

지난 1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 집행위원회에서 광주는 2019년 개최지로 확정됐다. 당초 우력 후보였던 아랍에미레이트가 프레젠테이션 직전에 포기해 광주는 2019년, 부다페스트는 2021년 개최에 집행위원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2019년 7월 한 달동안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2만여명의 선수단과 가족들이 광주를 찾고, 지구촌의 약 10억명이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게 된다.

경제효과만도 2조4천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원, 취업유발 효과가 2만4천여명에 이르는 등 직·간접효과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와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 시민들의 자긍심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가장 큰 과제는 공문서 가필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다. 정부는 국무총리와 장관의 사인을 위조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예산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광주시는 정부가 3-4개월 전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을 이제 와서 문제삼고 있는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 정부와 광주시의 공방으로 유치 성과가 빛을 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실무자의 실수라고 했지만 정부 공문서를 가필한 것은 분명 잘못이다. 그것이 유치 신청서 초안(PDF)파일에만 제출했고, 최종본 제출에는 원안을 그대로 첨부해 제출했다지만 바람직하지 못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부는 이미 수개월 전에 알고 있었던 것을 최종 결정을 몇 시간 앞두고 언론을 통해 전격 공개한 것을 매우 옹색하다. 일부에서는 5·18 33주년 당시 ‘임을위한 행진곡’ 제창과 최근 아시아문화전당의 특별법 제정 반대 등 일련의 불편한 관계로 문체부의 광주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반영됐다는 설이 무성하다.

사실 지자체의 각종 국제대회 유치전은 그야말로 혈전이다. 그래서 일부는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국제행사 유치에 혈안이다. 인천시는 ‘2014년아시안게임’을 유치하면서 지난 2007년 대회유치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동영상을 조작 도용하기도 했다. 오죽 했으면 정부에서는 최근 올릭핌과 월드컵 등 5개 종목에 대해서만 지원하겠다고 천명할 정도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자치단체가 한단계 도약을 위해 국제대회 행사유치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도 감안해야 한다. 이번 광주시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과정에서 공문서 위조에 대해서는 철저한 시비와 관련자의 문책이 필요하다. 다만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아 정부가 이미 약속한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공문서 위조는 문체부가 수사를 의뢰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는 국가적으로도 매우 의미 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수영의 불모지 광주의 발전을 넘어 국익에도 도움이 되도록 각종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