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일) 13:32
|
“오늘의 이 가을밤은 행복해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일상에 묻혀 잊고 지냈던 문화향유의 기쁨을 다시 느끼게 돼 감동이었습니다.”
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8일 오후 운암동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6강좌는 여느 때의 강의형식과는 다르게 미술전시를 관람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행사는 ‘도슨트와 함께하는 미술관 산책’이란 주제로 무르익은 가을밤을 문화향유시간으로 물들이는 특별한 친목 도모의 장으로 마련됐다. 또한 1, 2기를 비롯한 지난 기수 원우들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미술관 전시 관람은 윤익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의 인솔을 시작으로 각 층별 전문도슨트와 진행됐다.
윤 실장은 “지역의 첫번째 공립미술관인 광주시립미술관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 등의 전시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미술의 활성화에 매진해 오고 있다”며 “지역의 CEO 및 리더들이 함께 자리해 미술전시 관람이라는 문화향유 시간을 가지는 이번 행사는 일상을 벗어나 창의적 사고로 나아가는 좋은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향 광주에는 현재 많은 현역 예술인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문화생산지수가 높은 반면 문화소비지수는 상대적으로 낮다”며 “오늘을 계기로 함께 일하는 조직구성원과 단체 관람을 하는 등 문화소비의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문화·인문학적 소양을 쌓아 문화적 감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슨트와 동행하는 미술전시 관람이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먼저 1층 전시관에서 ‘2016 광주비엔날레기념 한국·대만 현대미술전’을 관람했다.
광주시와 타이페이시 간의 문화교류에 대한 공감대가 함께 형성돼 상상력이 발현된 영상과 오디오 작품 및 설치 작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도슨트 임종영 학예연구사는 “현대미술은 자칫 난해할 수 있고 또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해도 틀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좋은 창작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아이디어의 창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층 전시관에서는 한국 현대사의 고통을 짊어진 상징적 인물들을 흑백 대형 초상으로 나타낸 ‘정영창’ 작가 개인전을 관람했다.
30년간 민주·인권·평화를 그려온 화가의 강렬한 메시지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3층 전시관에서는 광주시립미술관의 소장품전인 ‘하정웅 컬렉션-여인의 초상’을 관람하며 예술가와 여성을 통해 각 시대와 나라별 다양한 사유와 정서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전시를 관람한 창조클럽아카데미 원우는 “문화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은 기회가 돼 뜻깊었다”며 “오늘을 계기로 문화적 감각을 높여 향후 조직구성원들과 문화 소통을 통한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