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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前講)에서 나의 방침·태도 변화의 경우와 상대방의 태도·방침의 변화를 알기 위해 반복생괘법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는데 이제 쌍방 모두가 방침·태도를 변경할 경우를 살펴보고 다음 전도생괘법(轉倒生卦法)으로 넘어간다.

나와 상대방이 동시에 방침이나 태도를 변경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역시 음과 양을 바꾸는 반복생괘법을 활용하는데 이는 내반(內反)과 외반(外反)을 동시에 행해 괘상의 변화를 보는 점법이다. 예컨대 교섭 거래에 있어서 우선 내괘를 뒤집어서 내쪽의 현재의 방침을 바꿨을 경우를 보면서 동시에 다시 외괘까지도 뒤집어서 상대가 현재의 방침을 바꿨을 경우의 변화를 괘상을 통해 보는 것이다. 또한 상대방이 종래의 태도를 버리고 반대 방법으로 다가온다고 한다면 우선 외괘를 뒤집어서 그 괘상의 변화를 보고서 내쪽이 이에 대응해 종래의 방침대로 응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추찰(推察)하고, 다시 내괘까지도 뒤집어서 상대방의 변경에 대해서 내쪽도 역시 종래의 방침을 변경했을 경우의 변화까지 읽어서 양자를 비교해 나의 태도를 결정짓는다.

실점례로 모 남편이 바람을 펴 그 소문을 들은 아내가 친정으로 가버리자 남편은 아내를 걱정하고 이 처신에 대해 고민한 결과 문점을 청하니 ‘해지예(解之豫)’ 2효변을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해괘(解卦) 2효가 변해 예괘(豫卦)가 됐는데 예괘는 즐거움, 기쁨으로 삼는 까닭에 이 점시(占示)는 부부 양자간 인연의 해소를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아내의 오해가 풀려서 분란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남편을 남겨 두고서 친정으로 돌아간 아내는 외괘 진(震)의 거꾸로 간(艮)으로 아직은 마음이 남편과 등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으며 내괘의 감(坎)은 남편으로서 이는 감(坎)의 근심 걱정과 분함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말한 모습이다.

그러나 오해 때문에 떠난 아내에 대해서 그를 걱정한 나머지 내쪽의 내심의 울분을 누르고 아내를 맞으려 처가에 간다면 내괘의 태도 변화로(內反) ‘뇌화풍(雷火豊)’이 된다. 풍괘는 ‘집안밖에 차일을 너무 많이 둘러쳐서 대낮에도 별이 보이는 모습’이므로 도리어 양자 관계를 암담하게 만든다. 따라서 먼저 아내 쪽에서 오해를 풀고 남편을 향해 오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 즉, 아내의 외괘가 현재의 태도를 바꾸면(外反) ‘풍수환(風水渙)’이 돼 ‘분규 해결’의 조짐이 나타난다. 이때 내괘도 아내에 대한 불만을 누르고 그 태도를 너그럽게 해 그녀에게 응하면 내괘도 역시 바꿔(內反) ‘풍화가인(風火家人)’이 된다. 가인은 ‘가정에 봄이 다시 되살아나는 상’이다. 그러므로 남편은 잠시 조용히 기다리며 아내 쪽에서 먼저 돌아오는 것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가토 다이가쿠’(加勝大岳)

다음 전도생괘법(轉倒生卦法)에 대한 설명이다. 전도생괘법은 나아갈 것인가 물러설 것인가. 즉 진퇴를 아는 방법이고 동시에 시의에 맞는 진퇴의 방책을 명시함을 목적으로 삼는다. 앞에서 설명한 역위생괘법은 출처를 아는 점법이고 반복생괘법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밝히는 점법인데 반해 전도생괘법은 진퇴가부를 살피는 점법이다.

전도생괘법은 종괘(綜卦)를 쓰는 방법으로 예컨대‘수뢰둔(水雷屯)’의 내괘를 전도시키면 ‘수산건(水山蹇)’이 되고, ‘뇌택귀매(雷澤歸妹)’의 외괘를 전도시키면 ‘산택손(山澤損)’이 되며, 또한 ‘산풍고(山風蠱)’의 내외괘 양괘를 모두 전도시키면 ‘뇌택귀매(雷澤歸妹)’를 생괘하는 점법이다.

내괘를 전도해서 내쪽의 진퇴 가부를 보고, 외괘를 전도해서 상대방의 진퇴에 의해서 생겨나는 변화를 보고, 다시 내외 양쪽을 전도해서 쌍방이 동시에 변화할 경우의 결과를 추리하는 것이다.

먼저 내괘를 전도해서 진퇴를 결정하는 점법으로 내괘를 전도해서 괘상에 나타난 변화를 보고 자신의 진퇴의 가부를 결정한다. 예컨데 ‘풍산점(風山漸)’을 얻을 경우 다음의 괘상에서 내괘의 간괘(艮卦)을 전도해서 ‘풍뢰익(風雷益)’을 생괘해서 점괘와 익괘를 비교 검토하여 진퇴를 결정하는 것이다.

실점예로 모 위원회에서 각종 사업을 계획하여 각 방면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유력하여 그 가부에 대한 문점을 요청받고「규지미제(睽之未濟)」초효변을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신규사업 개시는 불가하다. 규괘(睽卦)는‘두 여인이 함께 살아도 그 뜻과 행동을 함께 하지 않는다.’곧 내부에 불화 반목이 발생한다’는 괘다.

따라서 신규로 개시되는 사업을 둘러싸고 간부 간의 세력 투쟁이 일어나서 위원회의 평화가 깨질 뿐만 아니라 지괘 ‘화수미제(火水未濟)’로 변한 것으로 본다면 미제는‘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시이며 새로운 사업은 끝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함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은 나아가서 일을 새로 일으키기 보다는 오히려 물러서서 수세(守勢)를 해야 한다.

나아감을 멈추고 후퇴한다면 규괘의 내괘 태괘를 전도해서「화풍정(火風鼎)」괘가 되어 곧 위원회는 안정을 찾게 될 것이다고 점단했다. 「가토오 다이가쿠」(加勝大岳) 同人(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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