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수) 20:42
|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가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실현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그동안 경제적으로 낙후된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고자 지속 발전 가능한 혁신적인 도전을 펼친 결과, 노사상생 광주형일자리의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또한 국내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 중립 녹색 산업 도시로의 전환 등 광주만의 도시 발전 모델을 만들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유독 눈에 띄었던 민선 7기. 그간 뿌린 혁신의 씨앗들이 의미있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사상생 ‘광주형일자리’ 사업 추진
세계 최초 지자체 주도의 사회 대통합형 노사상생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자동차 공장이 지난 4월29일 준공됐다.
광주형일자리를 추진한지 7년, 협약을 체결한지 2년3개월, 공장을 착공한지 1년4개월 만이다.
또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준공된 것은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마침내 대한민국 제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일자리가 쉽지 않은 여정 끝에 첫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광주형일자리란 지역사회가 양극화 해소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해법을 사회적 대화로 모색하고 노사관계와 산업혁신을 통해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창출, 좋은 공동체를 만들려는 지역 혁신운동을 일컫는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임금 상승과 불안정한 노사관계 등이 기업의 국내 투자 기피 요인이 돼 해외로 자본이 유출 되면서 산업경쟁력 저하 및 국내 일자리 감소 등 악순환의 고리를 겪었다.
또 수도권에 비해 산업 유치 여건이 불리하고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했던 지방도시의 입장에서는 자본과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이에 기업 원가 부담을 줄이고, 불안정한 노사관계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광주형일자리가 구상됐다.
2014년 정책추진 전담조직 신설을 시작으로 2019년 광주시-현대자동차 자동차 공장 투자협약, 2020년 노사민정협의회 개최, 기업 선정 등을 거쳤다.
광주형일자리의 3대 핵심 요소는 ▲사회적 합의 ▲노사상생 ▲공공에 의한 공동복지 지원이다.
투자유치를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사관계의 방향 등 사회적 합의를 형성한다. 노사간 대립과 투쟁은 지양하고, 협력해 상생적인 관계 형성을 추구한다. 또 시장임금과 사회적합의 임금의 격차를 보완하고, 정부와 자치단체가 주거·보육·교통 등의 공동복지 특별 지원을 실시한다.
즉, 광주형일자리는 인적자원 투자를 통해 위기 대항력을 키우고 우리 사회의 성장 잠재력을 높여 미래 중산층을 두텁게 하는 ‘휴먼뉴딜’(Human New Deal) 정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광주형일자리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제도화 한다면,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나아가 국가 산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대지면적 60만4천338㎡(18만3천평) 규모로 들어선 GGM 자동차공장은 차체공장, 도장공장, 조립공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연 1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특히 미래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친환경, 디지털, 유연화의 3대 콘셉트로 건설됐다.
직접 고용만 1천여명에 달하며, 간접고용도 1만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GGM 자동차공장은 지난 4월5일부터 시험생산에 돌입했으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차량 양산에 들어간다.
현재 국내 유일의 친환경자동차 부품 인증센터를 건설하고 있으며, 무인 저속 특장차 규제자유특구 등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함으로써 자율주행 시대도 함께 준비한다.
◇2045 탄소 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
광주시는 정부와 세계의 속도를 과감히 뛰어 넘어 2045년, 탄소 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구축에 도전한다.
탄소 배출은 ‘0%’, 에너지 자립은 ‘100%’를 추구하는 ‘광주형 그린뉴딜’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7일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신유망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공정전환 등 내용을 담은 ‘2050 탄소중립’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광주시는 2021년을 에너지자립도시 원년으로 삼고 전국 최초 탄소 제로 청정도시로의 대전환을 위해 ‘녹색전환도시, 기후안심도시, 녹색산업도시’ 3대 전략과 함께 시민주도 녹색분권 실현, 기후안전 녹색인프라 강화 등 과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오는 2045년까지 청정대기산업 클러스터 조정, 그린에너지 ESS발전 규제자유특구 지정, 에너지 전환마을, 에너지 자립마을 등 자급자족형 지역 전력생태계가 조성된다.
탄소 대신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차 보급 확대, 수소전기차 융합스테이션, 거점형 수소생산기지, 태양광 에너지 등으로 친환경 녹색에너지 인프라가 구축된다.
또 수소에너지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국내 1호 수소융합에너지 실증센터(광주 광산구 진곡산단 내 위치)가 2019년 3월 준공되면서 수소경제 실현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 센터에서는 융합충전소에 핵심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필드환경 실증평가 사업을 추진할 예정으로 수소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형 AI-그린뉴딜 1호 민간유치이자 세계 최초 LPG-LNG 듀얼시스템을 적용한 ‘빛고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도 지난 2월 착공에 들어갔다.
빛고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광주시 제1하수처리장 유휴부지 11필지 1만5천843㎡에 건립하는 12.3MW(메가와트) 용량의 친환경 발전소다.
2022년 8월 준공되면 시 전체 연간 전력소비량의 1.1%에 해당하는 9만5천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3만3천여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1만2천588t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다.
또 공기 중 미세먼지를 제거해 성인 13만여 명이 호흡할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생태도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광주시의 다양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최대 공원 확보율(90.4%)로 전국의 모범사례가 된 민간공원 특례사업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광주시는 생태보존과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광주천 아리랑문화물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광주시립수목원도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황룡강 장록습지의 국내 1호 국가 습지 보호구역 지정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끌어낸 소중한 노력의 결실이다.
의향·예향 광주는 이처럼 산업 불모지의 오명을 씻어내고 이제 ‘돌아오는 광주’를 구현하기 위해 신산업 개척자의 길을 걷고 있다.
사람과 환경에 초점을 둔 ‘광주형 뉴딜’은 오늘도 현재 진행형이다.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