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목)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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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지역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영광환경관리센터를 놓고 영광군과 주민간 갈등을 빚고 있다.
센터 인근 주민들은 생활폐기물과 음식물폐기물 등의 분리수거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쓰레기가 매립돼 침출수와 악취 등의 피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영광군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주민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했다는 입장이다.
영광군쓰레기매립장반대성산리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오전 영광군 홍농읍 성산리에 위치한 영광군환경관리센터 앞에서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는 집회를 벌였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에서 “센터에 쓰레기를 매립하는 과정에서 생활폐기물과 음식물폐기물이 혼합된 상태로 소각·매립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장마로 인해 침출수가 바다와 연결돼 있는 우수관으로 흘러 들어가 바다가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날 대책위가 직접 굴착기를 동원해 매립된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자 건설폐기물과 깡통, 페트병, 이불 등 각종 쓰레기가 가득 묻혀 있었다.
대책위는 “수십 년 동안 소각장과 매립장으로부터 1㎞ 이상 떨어진 곳까지도 두통을 호소할 정도의 극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해충으로부터 생활 불편, 침출수 무단 방류로 인근 해안 오염 등 주민들이 큰 피해를 받아 왔다”고 호소했다.
대책위는 이어 “영광군과 영광군의회에 소각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에 대한 개선책을 수차례 요구했는데도 영광군은 피해만 감수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주민들도 안락하고 건강하게 살 정당한 권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주민 조모(64)씨는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를 분류해 매립하면 환경에 끼치는 악영향도 적을 것이다. 그러한 시설과 분류 시스템을 갖춰야 하지 않느냐”며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설치해 악취와 해충들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영광군에 ▲센터 소각장 40톤 증설 중단 ▲음식물폐기물과 생활쓰레기 직매립과 관련한 향후 계획 설명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피해주민 지원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반면 영광군은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영광군은 “센터는 현재 국비 3억원과 군비 7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소각장을 20톤에서 4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라며 “음식물류폐기물 건조화 시설 설치를 위한 예산 5천만원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영광군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3년마다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한국농어촌공사 안전진단토양팀을 통해 폐기물매립시설 정기검사를 받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면서 “검사항목은 옹벽 및 제방의 안정성, 빗물·지하수 유입 방지조치, 빗물배제시설의 유지·관리실태 등 매립장에 관련된 전체적인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난해 고형폐기물(SRF) 연료 영광열병합발전소 건립이 불발되면서 이를 다시 건립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영광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센터 내 소각시설은 하루 20톤을 소각할 수 있는 용량으로 건설됐지만 최근 들어 생활쓰레기 배출량이 37.1톤으로 늘면서 나머지 17.1톤 가량의 쓰레기는 매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태훈 기자·영광=김동규 기자
조태훈 기자·영광=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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