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경보 문자 송출화면.

경찰청이 올해 6월부터 도입한 “어르신을 찾습니다”등의 ‘실종경보문자’가 실종자를 찾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종자들의 경우 대다수가 고령인 탓에 실종기간이 길어질수록 발견될 가능성이 낮아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한데, 최근 시민들의 제보로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종아동법이 개정됨에 따라 올해 6월9일부터 실종 사건 발생 시 국민제보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종경보문자’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주로 실종신고 대상자가 휴대전화나 배회감지기를 갖고 있지 않아 위치추적이 불가능하거나, CCTV로 동선 확인이 어려운 경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인적사항을 전송하고 있다.

대상은 만 18세 미만 아동,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 환자 등으로 상습 가출 전력이 없어야 하며, 실종 7일 이내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시에는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제도 도입 초기부터 실종자를 찾는데 큰 결실을 거두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광주 북구 두암동에 거주하는 A(79)씨가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부인과 함께 집 근처 텃밭에 갔다가 갑자기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찾지 못하자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실종 경보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를 유심히 본 한 시민의 신고로 발송 6시간 만에 광주 북구 각화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A씨를 찾을 수 있었다.

앞서 지난 8월9일에는 70대 치매 노인 B씨가 실종된 지 18시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B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시민의 신고로 광주 한 농산물 도매시장에서 발견됐다.

안부만 묻고 지나치려던 신고자는 실종 경보 문자를 떠올리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달 2일에는 서부소방서 소속 의용소방대원이 실종 치매 노인을 발견했다.

문자 내용 중 실종자의 인상착의를 유심히 봤던 신고자는 60대 C씨를 발견하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처럼 경보 문자를 통한 시민들의 잇따른 제보로 자칫 장기 실종이 우려되는 치매 노인 등을 초기에 찾은 것이다.

경찰은 그동안 여성청소년범죄과가 맡아오던 실종 사건 업무를 형사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초기 대응을 강화하고 혹시 모를 강력 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서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실종 경보 문자 제도 시행 이후 시민들로부터 빠른 시간 내 제보 받는 등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실종 사건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제도를 활성화해 실종자의 신속한 발견에 힘쓰겠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제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제도 도입이후 이날까지 지적장애인 3건, 치매 환자 9건 등 총 12건의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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