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국화전시회 주 전시장인 월출산 기찬랜드가 전시 기간 중 국화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월출산 구름다리 조형물 등 다양한 조형물과 국화꽃으로 이뤄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영암군 제공>

영암군이 오는 14일까지 기찬랜드, 도기박물관, 도갑사, 삼호 한마음회관, 영암군청에서 월출산국화전시회를 연다.

전시회는 올해 월출산 국화축제가 코로나19 상황으로 취소됨에 따라 군민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나 체험부스 등은 운영되지 않지만 국화향으로 군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영암군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직접 키운 국화로 전시장을 꾸렸다.

도기박물관에는 시유도기와 왕인문이 전시됐다. 아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삼호 한마음회관에는 미니언즈, 펭수 등 다양한 캐릭터 조형물들이 전시됐다.

도갑사, 영암군청 등에는 가을 화단을 조성했다. 군민의 쉼터가 돼주는 월출산기찬랜드는 주 전시장으로서 전시 기간 중 국화정원으로 탈바꿈된다.

새로 선보이는 월출산 구름다리 조형물은 건물 3층 높이 이상의 커다란 조형물로 약 27조각의 개별 국화 구조물들로 이뤄졌다. 아쉽게도 구름다리는 사람이 출입하지 못하게 통제된다.

다양한 조형물과 국화꽃으로 이뤄진 작품들은 한 해 동안 정성을 다해 조성된다.

일반적으로 국화는 봄에 싹을 틔우고 가을에 꽃이 피고 그 후 서리가 내릴 때 꽃이 지며 국화의 수명이 다한다고 생각하지만, 국화축제를 위한 국화는 재배법이 다르다.

1년여 전부터 전시회를 위해 건강한 국화 화분에서 삽수를 채취한 후 온도와 일장을 조절해 겨우내 관리한다. 겨울과 봄까지 화분에서 재배한 국화들은 5월부터 조형 틀에 정식을 해 유인작업, 병충해 방제, 적심작업 등을 반복적으로 받아야 비로소 군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조형물을 위한 국화 재배도 힘들지만 고목의 다양한 형태를 표현하는 분재국의 재배법은 더욱 힘들다. 고목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전년 8월부터 온도와 일장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국화를 가꾸고 키우는 작업은 고되고 힘들지만 코로나로 지친 군민들이 국화전시회를 감상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에 힘입어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은 매년 국화를 가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이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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