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주(사진) 한국화가의 57회 개인전이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 목포 성옥기념관 초대로 별관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영원한 공명’ 두 번째 시리즈로 이민주 작가가 어머니의 삶을 들여다봤다.

작가는 단순히 사물과 존재하는 것들의 외형적인 면만 그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존재론적 상황을 그리는 작업을 다방면으로 모색해왔다. 화폭을 가로지르는 거침없는 붓질, 끊기는 듯 끊이지 않는 선의 연속으로 동양적 세계관을 나타내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 모든 어머니가 자식을 위해 기꺼이 나서는 수행같은 겹겹의 생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어머니와 딸과의 관계 속에서 느꼈던 동질성과 상이함, 애증의 관계를 말과 인간의 비유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말타기와 모녀 간은 말과 인간, 어머니와 딸이 일체가 될수록 관계가 좋아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인류 역사상 말은 고대부터 인간의 역사상 삶의 궤적을 같이했던 전통을 잇고 있다.

동아시아에서의 특별한 전통이 이민주의 말에 도입돼 다중적 의미를 갖게 됐고 작품 속에서 모녀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암시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모성이라는 것이 때론 그 어떤 생명보다 강인하고 질기고 치열하지만 때론 그 어떤 사물보다 부드럽고 약하고 느슨하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물의 파장처럼 뻗어간 붓끝에서 시작과 끝이 이어지고 또 다른 형상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작가의 공명필선은 우리들을 구성하고 있는 파장들을 직접 눈으로, 마음으로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작가의 몸과 정신 속에 다양한 이미지로 살아 숨 쉬는 어머니라는 존재, 그로 피어나는 공명은 작품 속에서 이어지며 녹아들어있다. 연속되는 긴 곡선이 그려내는 형상은 독특한 화면을 이끌어낸다.

이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 후 버몬트 스튜디오(미국), 창동스튜디오(한국), 스탠드스튜디오(네덜란드) 입주 작가로 선정돼 활동하면서 국내·외 비엔날레를 비롯한 미술관에서 60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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