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남부대교수·웃음명상전문가

이른 아침 출근길을 나서다 보면 공장 산업단지 한적한 길가 모퉁이에 세워진 작은 트럭을 발견한다. 아침 일찍 출근을 하다 보니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들이 많다. 종종걸음으로 출근길을 재촉하면서 간단하게 김밥 한 줄, 샌드위치 하나 사 들고 걸어가면서 먹는 모습들은 예전에는 더 흔하게 보던 일상의 모습 들이였다. 그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 또는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공장에 취직하여 내 몸은 돌볼 시간 없이 열심히 돈을 벌면서 자신의 작은 꿈을 향해 뛰었다. 지금은 그런 공장들도 줄어들고 일자리마저 잡기 쉽지 않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행복한 삶에 대한 가치 추구에는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4차 산업시대에 우리는 어떤 가치관으로 행복을 추구해 가야 할 것인가 하는 물음을 해 본다. 행복은 재미있는 삶과 의미 있는 삶이 잘 어우러질 때 좋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이른 아침 한 입 베어 물고 출근을 재촉하는 그 샌드위치를 생각해 보며 행복을 정의해 보려고 한다. 과연 나는 어떤 유형의 행복주의자로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첫 번째는 내가 방금 거절한 맛있는 ‘정크 푸드 샌드위치’ 스타일이다.

이 샌드위치를 먹는다면 지금 당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현재의 이익을 얻지만, 먹고 나서 건강이 나빠지는 미래의 손실을 보게 된다. 현재의 이익과 미래의 손실을 선택하는 것은 쾌락주의자의 전형이다. 쾌락주의자의 좌우명은 ‘즐거움을 추구하고 고통은 피하라’이다. 그들은 현재를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그러한 행동에 잠재된 부정적인 결과는 무시해버린다. 우리 주변에 이런 가치관을 갖고 쉽게 대출하고 빚에 쫓기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두 번째는 건강한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맛 없는 ‘야채 샌드위치’ 스타일이다.

이 샌드위치를 먹는다면 먹고 나서 건강해지는 미래의 이익을 얻지만, 맛있게 먹는 즐거움은 포기해야 하는 현재의 손실을 보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성취 주의자다. 성취 주의자는 현재보다 미래를 중요하게 여기고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한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선수들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세 번째는 맛도 없고 건강도 해치게 되는 ‘최악의 샌드위치’ 스타일이다.

이 샌드위치를 먹으면 맛을 즐길 수 없는 현재의 손실과 건강을 해치는 미래의 손실을 보게 된다. 대표적인 예가 허무주의자다. 허무주의자는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순간을 즐기지 못하면서 미래에 대한 목적의식도 없다. 요즘 좋지 않은 취업 시장 때문에 모든 일을 포기하고 사는 현대인들의 모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네 번째는 바로 현재와 미래의 이익을 모두 보상해 주는 ‘이상적인 샌드위치’ 스타일이다.

이러한 샌드위치는 행복한 사람을 상징한다. 행복한 사람은 현재에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활동이 곧 성공적인 미래로 자신을 안내한다는 믿음을 갖고 생활한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는 삶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강의를 할 때 웃음은 운동이고, 행복은 연습이다. 라는 문구를 함께 따라 하게 한다. 웃음을 운동처럼 자주 하다 보면 웃음의 양이 늘어나고, 행복도 연습하다 보면 이상적인 자기 삶의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의 생활 방식에서 일상생활을 다시 되찾으려는 노력들이 많이 보인다. 다시 기지개를 켜고 희망이라는 태양이 떠오르는 동산을 바라보자. 우리에게 이상적인 샌드위치처럼 자신을 잘 관리하고 행복의 기준점을 잘 잡아 본다면 일상의 회복은 먼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캠퍼스와 공원 그리고 길거리에 봄꽃들이 만개하고 있다. 우리 삶 속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는 물러나고 행복의 바이러스가 더 많이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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