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作 ‘죽(竹) - 겨울바람’ <우제길미술관 제공>

“양(陽)의 빛으로 존재되는 그림자는 어둠에서는 존재할 수 없고, 양에서만 실체하는 어둠의 음(陰)으로 그림자의 음은 내게로 와서 양이 돼 삶에 대한 감정을 반추(反芻)한다.”

‘사군자 조각가’ 김광호 작가 초대전 ‘철로 꽃을 그리다’가 오는 5월22일까지 우제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총 22점의 입체·조각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의 신작 중 가로 4m 가량의 대형 작품이 전시장 벽면을 가득 채워 압도감을 선사한다.

‘그림자’를 소재로 한 작가의 작품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갖게 한다.

사군자를 철재로 조각해 입체화시키는 작업 방식은 작가적 실존에 대한 질문을 극대화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각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호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사군자의 조각적 표현은 물성과 빛의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그림자 형상을 공간에 배치시켜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드는 심리적 공간에서 사군자의 실체적 이미지를 확장시킨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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