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곡동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마시모 레지나 1층 전경

마시모 레지나 2층 전경

이국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레스토랑 곳곳에 전시 작품들이 내걸렸다. 이질감 없는 분위기와 전시 환경이 한 눈에 들어오면서 공간 사이사이 숨겨져 있는 작품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광주 일곡동에 자리잡은 레스토랑 ‘마시모 레지나’(북구 일곡택지로 69)에서 열리는 청년 작가 초대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지역 기업가와 갤러리 대표, 지역 기관 그리고 청년 작가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갤러리 아크를 운영하고 있는 허정 대표는 오래전부터 일상 속 편안한 문화 향유를 꿈꿔왔다. 이에 조현일 마시모 레지나 대표 겸 MTUS 대표와 이정효 부대표에게 전시 공간을 제안했고, 지역민들의 문화예술공간을 고민하던 이들이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며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조현일 대표는 “이곳 공간이 지역의 랜드마크이자 지역민들이 아끼고 사랑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생각에 1,2층 공간 전체를 전시장으로 꾸미게 됐다”며 “청년 작가들이 그림을 그려도 이를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고, 이들을 위한 활로를 마련해 작품 활동을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작가 선정은 하루. K 작가가 맡았다. 그는 올해 초 본격적인 시작에 나선 광주문화재단의 ‘디어마이광주’를 연계해 지역 미술시장의 활성화를 꾀했다.

하루.K 작가는 “광주는 타지역에 비해 상업갤러리가 현저히 적고, 그곳에 속한 작가 또한 매우 한정돼 있는 상황이다”며 “젊은 작가들이 이곳 공간을 통해 작품을 알리는 동시에 광주 미술시장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청년작가와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는 내년 1월 말까지 각 주제별로 총 네 차례의 릴레이 전시가 열린다.

먼저, 오는 7월31일까지 선보이는 첫 번째 기획전 ‘스치며 보이는’은 일상을 살아가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전시다.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혜림, 임현채, 정승원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 모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광주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면서 느낀 생각들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이들은 현실 속 경험을 아이들의 눈을 통해 바라보기도 하고, 집안의 사물에 주목해 감정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하는 등 가족과 함께하는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을 작품 속에 녹여낸다.

이어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8월2일-10월2일, 박성완·조선아·하루.K), ‘기억·추억’(10월4일-12월4일, 백상옥·이인성·이진희), ‘일상·풍경’(12월6일-1월29일, 서영실·이세현·손영우) 전시가 잇따라 열린다.

한편, 레스토랑 ‘마시모 레지나’에 전시된 작품을 즐기거나 감상하는 사진을 ‘디어마이광주’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음식 가격의 5% 할인 혜택과 기념품을 제공받을 수 있다. ‘디어마이광주’는 홈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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