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예술의전당 전경

개관기념 소장품전에서 컬렉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헌택 대표.

이인성 작가 초대전이 나주예술의전당 2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인성 작가의 '뗏목위의 두사람' 앞에 선 이인성 작가(왼쪽)와 박헌택 대표

나주예술의전당에서 운영 중인 아트마켓

도심 속에서 휴식과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TG영무(대표 박헌택)가 지난해 3월 나주시 빛가람동 353-1번지에 대지면적 1만1천669평, 연면적 2만3천7평 규모로 조성한 나주스마트파크는 지식산업을 바탕으로 한 문화예술플랫폼이다.

16개의 개별동 건물로 이뤄진 스마트파크는 1층은 근린상가, 2-5층은 나주혁신도시 기반 기업체들의 업무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에너지대학, 한전KPS, 한국컨텐츠진흥원 등 80개 업체 800여명이 입주해 있다.

공공기관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는 만큼 50대 이하 청장년층의 꾸준한 유입이 예상되며 향후 이들의 문화 향유 욕구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곳 스마트파크 단지 내 D동 총 6개관을 기반으로 마련된 나주예술의전당(NAC)은 지난 9일 개관행사를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역 대표 복합문화공간이자 메세나 상징공간인 ‘김냇과’에 이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문화예술사업이다.

현재 1,2관에서는 NAC 개관 기념 소장품전과 이인성 작가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소장품전은 ‘영무인더스 소호 오피스텔’이 준공된 가운데 모델하우스와 함께 어우러진 전시다.

‘미술관이란 복잡하지 않고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야 한다’는 박헌택 대표의 취지에 맞게 꾸며진 특별전으로 100호 이상 대작 위주의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작가들과 꾸준한 교류를 이어온 박 대표가 컬렉팅한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다.

가장 눈길을 끄는 그림은 노은영 작가의 ‘욕망의 숲’이다. 수풀이 우거진 캔버스 가운데 마치 금이 간 듯한 자국을 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그 당시 캔버스 살 돈이 없어 손수 실로 꿰맨 흔적으로, 사연을 들은 박 대표가 그의 작품을 컬렉팅했다.

강운 작가의 ‘마음산책’, 조근호 작가의 ‘뭉치산수’, 송필용 작가의 ‘땅의 역사’ 등 지역 중견 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고 이건희 회장이 아꼈던 도성욱 작가의 ‘숲’, 안동에서 연을 맺은 김승환 작가의 ‘마더테레사’,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가 된 강민정 작가의 ‘Variety’, 색약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만학도로 화가의 꿈을 이룬 이정웅 작가의 ‘BRUSH’, 국내에서 파란색을 가장 잘 담아낸다는 평가를 받는 김춘수 서울대 교수의 ‘ULTRA-MARINE1766’ 등 다양한 그림들을 만나볼 수 있다.

2관에서는 이인성 작가 초대전 ‘ROUND ROUND’가 진행 중이다. 2017년 대인동 김냇과 개관 당시 초대전을 가진 이 작가와 박 대표의 인연이 이어진 결과로 작가의 주요 회화 작품들과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0월 개관 예정인 D동 3,4관은 천장부터 바닥까지 전체 공간을 쓸 수 있는 입체작품 전시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5,6관은 공연장 및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 내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이밖에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트마켓도 운영 중이다. 소품 위주 작품들로 구성돼 초보 컬렉터들도 부담 없는 가격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 메세나 활동을 통해 지역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박 대표는 “이곳 나주예술의전당이 문화적으로 낙후된 지역을 되살리고 지역 예술가들의 전시 및 공연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예술가들이 기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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