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마을에 동틀 무렵이면
괭이갈매기 울음소리가
어둠을 밀어내면
조국의 아침은 독도에서
출발한다
동도의 발등에 내려앉은 햇살
수평으로 윤슬 되어
지평에 닿으면
독도의 하루가 시작된다
문패가 걸리고
깃발이 올라가고
우체국과 동사무소 문이 열리면
괭이갈매기 바다제비 숨새떼
발 벗고 줄지어 날아와 민원이다
간밤에 흰울타리에 도둑바람이 서성거렸다고.... 타전한다
독도의 새들은 주민등록증 가지고 다닌다

바닷새 깃털 날리는 곳이
독도의 영공이요
서도의 섬 언덕 너머에
핀 민들레 홀씨 흩날리는 곳이 독도의 영토이고
이사부장군 얼이 살아 황금물결 일렁이는 곳이 독도의 영해이다
동도 서도
평화의 촛대 들고 우뚝 서
칼바람 허릿길 휘몰아쳐도
어깨동무하고
조국의 동녘 끝자리 지키고 섰노라

<전경희 약력>
▲시인, 시낭송가
▲광주문인협회 이사
▲(사)동행문학지교 회장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