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체육회관 2층 다목적체육관에서 동계훈련에 매진 중인 광주은행 남자배드민턴팀 선수들이 2023 시즌 선전을 다짐하는 포즈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석건, 이승훈, 장현석, 문희수, 정동운, 박세웅, 조송현, 최현범.

“우리가 흘린 땀, 전국 4강권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라 믿습니다.”

광주은행 남자 배드민턴팀이 2023 시즌 당찬 포부를 밝혔다.

주장 박병훈(28), 이승훈·고석건(26), 최현범(25), 문희수(24)와 함께 새로 입단한 장현석(29), 박세웅(28)·정동운(25), 조송현(19) 등 9명의 선수단은 원팀의 각오로 명실상부 남자배드민턴팀 명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2017년 창단한 광주은행 남자배드민턴팀은 지난해 전국대회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최현범이 8월 2022 몽골 인터내셔널 챌린지 혼합복식에서 윤민아(전북은행)와 호흡을 맞춰 국제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11월 2022 전국실업대항 및 학교대항(대학)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 팀에 창단 첫 전국대회 금메달을 안겼다.

2023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남자단식에 출전한 이승훈은 B조 풀리그에서 6승 1패로 팀 창단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아쉬움도 있었다.

단체전(단식 3경기·복식 2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타다가도 8강전만 가면 역전패를 당하는 징크스에 가로막혀 4년 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단식 역시 2019년 이후 입상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결과는 아쉽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예년 보다 빠른 지난해 11월14일부터 동계훈련을 시작한 광주은행은 더 수준 높은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 시간도 늘어났다.

선수들은 이현승 트레이너와 함께 오전 9시부터 광주시체육회관 2층 다목적체육관에서 부상예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코어 운동과 함께 근육 강화운동 등을 진행한다. 이후 서브, 네트플레이로 몸을 푼 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된다.

헌볼(다양한 코스로 오는 셔틀콕을 받아쳐 기술과 실전 경험을 쌓는 훈련), 기본 스트로크 훈련(한 가지 기술을 반복적으로 때리는 동작)을 오전 11시40분까지 진행한다. 작년보다 훈련시간이 20분가량 늘어난 것이다.

오후 3시부터 5시20분까지는 전문 스트로크 훈련(여러 가지 공격 기술을 혼합해 연결하는 동작)과 실전 위주의 전술훈련에 집중한다. 야간훈련은 자율이다.

유갑수 감독은 설 연휴도 반납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전지훈련도 진행했다.

지난달 25-27일 천안 MG새마을금고체육관에서 백석대, MG새마을금고 등과 연습게임을 가졌다. 오는 6-10일에는 밀양실내체육관에서 밀양시청, 성남시청 등과 실전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전력상 광주은행 남자 배드민턴팀은 전국 16개팀 가운데 중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국가대표가 즐비한 삼성생명, 인천국제공항 등 상위권 팀을 꺾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낙담하지 않는다. ‘우리도 할 수 있다’고 마음을 강하게 다지며 부푼 꿈을 꾸고 있다. 17일부터 시작되는 2023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리그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이어간 뒤 하반기 전국체전에서 입상을 노리겠다는 당찬 각오도 세웠다.

선수들 역시 열성적이다. 주장 박병훈은 솔선수범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로 팀을 똘똘 뭉치게 하고 있다.

에이스 이승훈은 “올해 전국 대회에서 단식 우승이 목표다”면서 “9월에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에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갑수 광주은행 남자배드민턴팀 감독은 “매년 꾸준한 성적을 낸 결과 호락호락하지 않은 경쟁력 있는 팀, 경계해야 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내년에 계약이 종료되는 선수 3명이 먼저 러브콜을 보낼 정도다”면서 “선수가 늘어나면서 ‘내부 경쟁에서 밀리면 대회에 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생겼다. 단체전 입상과 단식 우승을 목표로 올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중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