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제12대 신임 관장에 이애령(55·사진)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이 취임했다.

신임 이 관장은 도자사를 전공한 미술사학자로 1993년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대학원 석사를 취득하고 1994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국립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한글박물관 전시과장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 과장, 미술부장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박물관 전문가다.

특히 이 관장은 ‘세기의 기증’이라 불리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2만3천여점 중 355점을 엄선, 국립중앙박물관 기획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현대와 과거를 오가는 다양한 작품을 함께 전시해 문화재와 미술품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도 조선 후기 ‘불교미술의 르네상스’를 연 승려 장인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조선의 승려 장인’,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歲寒圖) 기증 기념 특별전’ 등 굵직한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를 다수 기획 총괄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 도자공예실 개편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사유의 방’의 명성을 이을 몰입형 감상공간 ‘고려비색’을 청자실 안에 조성해 지난해 고려청자의 세계적 명성에 걸맞는 대표 문화 공간을 개발했다.

도자사를 전공한 학자로서의 행보도 꾸준히 하고 있다. 철화분청사기 생산지로 유명한 계룡산 학봉리 유적 발굴조사 보고서 ‘계룡산 도자기’, 고려 왕실 도자기 발굴 및 연구성과를 종합한 테마전시 ‘고려 왕실의 도자기’,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한국도자를 소개하는 최초의 학술조사보고서 ‘한국도자도록 제1집: 고려시대 상형청자1’ 등을 발간했다. 최근에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주관한 호남 자기소·도기소 학술조사 심포지움과 관련해 ‘남원도호부 지역 자기소·도기소 현황과 성격’을 주제로 한 연구성과 등을 발표했다.

이애령 관장은 “아시아 도자문화 교류 거점의 비전이 될 ‘도자문화관’을 2025년 건립·개관해 박물관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 아시아 도자문화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국내외적 위상을 갖추도록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며 “아울러 지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으로 거듭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