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첫걸음은 사고 이후의 대응보다 해양사고 자체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김인창(56·사진) 제17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은 지난 7일 취임, “우리의 사명은 국민이 안심하고 바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우리 해양경찰은 각 분야의 전문 인력과 경비함정, 항공기 등 인프라를 고루 갖춘 세계 최고의 해양 구조기관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예방 분야에서 더욱 전문성을 높이고 첨단 기술을 도입해 해양사고를 예방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청장은 “현장 집행적인 부분과 제도·정책적 측면을 동시에 쇄신하겠다”며 “일선 현장에서 이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소관 부처에 정책 건의를 통해 현실과 거리가 있는 법과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청장은 “무엇보다도, 정확한 기상 분석에 기반한 안전관리가 이뤄져야겠다”며 “기상 악화가 예상되면 안전 해역과 위험 해역을 미리 정하고 기상이 악화되기 전에 선박을 통제하고 안전 해역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과거, 영광 송이도 예인선 사고에서 봤듯이 손을 쓸 수도 없는 최악의 기상에서 국민이 위험에 처하고 동료들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사례가 더 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며 “최근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고 선원직에 대한 기피현상이 지속되면서 선원들이 고령화되고 빈자리는 외국인선원들로 채워져 위급한 상황에서 신속한 조치와 합리적 판단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 1월 화물선이 기상이 나쁜 상황에서 여수 VTS의 회항 권고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운항하다 제주 우도 인근 해상에서 선저 접촉으로 파공된 사례가 있다”며 “기상 악화, 변화된 해양 산업 환경, 안전의식 미흡, 불합리한 제도 등의 요소들이 해양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세심한 관찰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청장은 “어업인을 포함한 해양 종사자들의 생각을 알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며, 마음으로 다가가야겠다”며 “우리가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할 때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제주 출신인 김 청장은 목포해양대학교를 졸업했으며, 1994년 해양경찰 간부후보 42기로 입사해 포항해양경찰서장, 해경청 수상레저과장, 제주해양경찰서장, 해경청 운영지원과장,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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