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훈 광주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장

“직장 내 부당해고, 임금체불, 성희롱 등 장애인들이 취업 후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 등 도움을 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애인근로자 권익 보호 및 복지 향상을 위해 2019년 설립된 광주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가 오는 14일 오후 2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힐링콘서트를 개최한다.

정찬훈(61·사진) 광주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장은 11일 “지난해 후원회 도움으로 연 콘서트에서 장애인근로자와 가족들, 자원봉사자 등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년 행사를 개최할 것을 다짐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바쁜 일상 중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복한 동행, 그대들을 위한 힐링 콘서트’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올해 2회째다. 광주장애인근로자지원센터의 역할과 기능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다.

장애인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취업 후 여러 문제에 노출됐음에도 이들을 지원하는 단체는 전무한 상태였다. 정 센터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중앙정부로부터 예산 확보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서울, 광주, 부산에 지원센터를 출범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발판으로 이듬해에는 대구, 경기, 대전에 센터가 문을 열었다.

정 센터장은 “장애인근로자 대부분은 열악한 환경 속에 처해있다. 임금 지연이나 부당 해고, 직장 내 괴롭힘 등 문제가 따르지만, 정작 우리 사회의 관심 밖이다”며 “센터에서는 이러한 고충을 사전에 파악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 센터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남·북, 제주 등을 아우르며 활동 중이다. 변호사·노무사·수어통역사·상담사와 함께 장애인근로자를 위한 법률 자문, 심리치료, 재취업 지원 등을 돕고 있다.

그가 이러한 업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일이 아니다. 정 센터장의 큰 아들은 30여년 전 세상에 태어날 때 의료사고로 장애를 입었다. 내 아이만을 위한 돌봄에 그치지 않고 아이가 살아갈 사회의 올바른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일해야겠다는 꿈을 품고 센터 설립과 함께 4년째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정 센터장은 “장애인들이 단순한 공동작업장에서 일한다 하더라도 스스로 근로활동을 하며 소속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근무 중 불가피하게 생긴 어려운 일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게 센터의 역할이다”며 “지속적인 상담, 심리치료 등을 통한 지원 그리고 더 나아가 장애인 당사자뿐 아니라 사회복지 관련 종사자의 처우 개선에도 세심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 캐치프레이즈는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다. 장애인들이 편안하게 근로생활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그는 “장애인근로자와 사업주가 더불어 살아가는 직장문화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며 “센터가 이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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