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 여대부 준우승을 차지한 광주여대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여대 제공>

광주여자대학교(이하 광주여대) 배구부가 국내 여자배구 신흥 강호로서 입지를 다졌다.

지난 3월 창단한 광주여대 배구부는 20일 충북 제천어울림체육관에서 열린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제천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여자대학 배구 최강’ 단국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대3(21-25, 25-18, 15-25, 16-25)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창단 첫 출전한 2023 대한항공배 전국대학배구 고성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은 광주여대는 이번 대회에서도 단국대에 가로 막혀 창단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6개 팀이 2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거쳐 결선 토너먼트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광주여대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경일대를 3-0 완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어 우석대를 3대1로 제압한 광주여대는 2승으로 B조 1위에 올라 목포과학대를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선수 전원이 1학년으로 구성된 광주여대는 결승에서 주전 대부분이 4학년인 단국대를 맞아 특유의 패기 넘친 플레이와 조직력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따낸 광주여대는 김나현(라이트), 손은진(세터)의 부상 난조로 3, 4세트를 내리 내주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채은(레프트)과 김예지(센터)가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하며, 주전과 교체선수들이 혼연일체로 뛰었지만 대학리그 최강팀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창단 첫해 전국대회 연속 준우승을 견인한 최성우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아 우수지도자상을 받았다. 주장 손은진이 세터상, 박유리가 리베로상을 각각 수상했다.

최성우 감독은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으로 21일 팀 창단식을 앞두고 기분 좋은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주전들 상당수가 부상으로 100% 전력을 발휘하지 못해 창단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광주여대 배구부의 존재감을 과시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경기력 향상보다 선수들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에 역점을 둬 완전체로 출전하는 오는 10월 전국체전에서는 실업팀과 겨뤄도 무너지지 않는 최상의 경기력으로 당당하게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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