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클릭아트

최근 광주·전남지역 청소년들의 ‘극단 선택’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청소년 상담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청소년이 겪는 ‘우울감’이 연령 특성인 ‘충동성’과 결합돼 극대화 되는 만큼, 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적극적인 교육과 치료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8일 광주시자살예방상담센터에 따르면 19세 이하 청소년이 ‘24시간 자살 및 정신건강 상담전화(1577-0199)’를 통해 문의한 건수는 2018년 325건에서 2019년 359건, 2020년 611건, 2021년 640건, 2022년 688건으로 5년 새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평일주간을 제외하고 야간·공휴일에 이와관련 센터가 현장출동한 건수도 2018년 46건, 2019년 47건, 2020년 32건, 2021년 71건, 2022년 78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이 같은 청소년의 극단선택 위험도는 삶의 만족도와 무관하지 않다는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여성가족부가 9-18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의하면 청소년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와 긍정정서가 2017년 대비 2020년 모두 감소했다. 반면 부정정서(걱정·근심·우울)는 증가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울감이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의 특성을 기반한 교육·상담·치료 체계 안착과 사회전반적 관심 및 협조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서민수 경찰인재개발원 학교폭력·소년법 담임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아이들을 분별하기 어렵지만 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그 결과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예민하게 주목해야 한다”며 “복지부에서는 자살 뿐 아니라, 우울에 대한 기능적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지자체와 청소년기관들은 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이 쉽게 상담 받을 수 있는 상담창구를 적극적으로 운영·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연 광주자살예방센터 상임팀장은 “청소년 시기는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함에 따라 충동성이 강할 뿐더러, 이를 실천으로 옮길 확률이 더 높다”며 “학교 뿐만 아니라 청소년들이 보내는 위험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기관과 치료받는 과정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전반적인 상담·치료체계가 자리잡아야 하며, 성인과 다른 교육 지원책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토로했다.

국회에서도 심각성을 인지, 학교에서 자살예방교육을 의무화하는 일부개정법률안을 통해 국가·공공기관 등이 자살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토록 했다.

한편, 통계청 ‘아동 청소년 삶의 질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0-17세 아동·청소년 자살률은 지난 2019년 2.1명에서 2020년 2.5명, 2021년 2.7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15-17세 자살률은 10만명 당 9.5명, 12-14세 2016년 1.3명, 2018년 3.1명, 2021년 5.0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1년 간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비율(자살생각 비율)과 시도한 비율(자살시도율) 역시 2020년 10.9%(2.0%)보다 2021년 12.7%(2.2%)로 늘었다./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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