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심상치 않다. 예고된 대로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시간문제가 되면서 비상등이 켜졌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장보기가 망설여질 만큼 껑충 뛰었다. 하루게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서민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7월 1주부터 11주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9일 기준 광주지역 주유소들의 리터(ℓ)당 평균 판매가는 각각 1천754원, 1천657원으로 집계됐다. 7월 전 대비 196원, 291원 올랐으며 연저점과 비교하면 219원, 292원 올랐다. 국내 기름값이 급등한 이유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여파로 원유 공급이 부족해지면서다.

현재의 유가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는 중이다.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91.48달러로 올해 가장 높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기록을 새로 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세계 시장이 다음 분기에 하루 300만 배럴 이상 모자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 전반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유 매출 또한 눈에 띄는 증가세다. BC카드 ‘ABC 리포트’ 8호에 따르면 8월 주요 업종에서의 전체 매출은 전달에 비해 2.0% 감소한 반면, 주유는 10.4% 증가했다. 정부는 역대급 세수 펑크 속에서도 유류세 인하 추가 연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이례적인 폭염과 호우로 인해 농수산물 수급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성수품 가격 인하와 공급 확대 등 물가 안정을 최우선해야 한다. 광주시도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팔을 걷어야 한다. 고물가, 고금리로 가계 부담은 늘어나고, 소비가 줄어드는 등 내수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고단하고 힘들어도 어렵게 버티고 있다. 명절이 코앞이다. 조금이라도 서민들에 도움이 되도록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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