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전복된 차량을 그냥 지나치진 않았을 겁니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알려지게 돼서 부끄럽습니다.”

목포교도소 교도관 노인범 교위(49·사진)가 최근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목격하고 탑승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7일 목포교도소 등에 따르면 노 교위는 휴가 중이던 지난달 29일 오전 10시께 서해안 고속도로 상행선 죽림IC(무안군 삼향읍 남악방향)를 지나던 중 앞서가던 화물트럭과 SUV 차량이 추돌, SUV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목격했다.

이에 노 교위는 즉시 차량을 갓길에 정차하고 전복된 SUV 차량의 창문을 뜯어 탑승자들을 구조했다.

구조 중 사고 차량에 갇히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으나 노 교위는 구조 활동을 지속해 일가족 3명(할아버지, 할머니, 손녀)을 구출했다. 이후 노 교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일가족을 인계했다.

119 구조대 관계자는 “노 교위의 빠른 조치로 인명사고 등 2차 사고가 예방됐다”고 말했다.

노 교위는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량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빨리 구조를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어도 그랬을 것”이라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노 교위는 지난 2004년 목포교도소에 교도관으로 임용, 현재 목포교도소 직업훈련과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수용자들의 교정·교화 및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

목포교소도 직원들은 자신의 급여 중 매월 일정액을 기부해 관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월 지역 환경 정화에 적극 앞장서는 등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지역민의 신뢰를 얻고 있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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