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광주매일신문 창사 33주년 특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KIA 구단에 터진 최악의 악재. 흔들린 팀 분위기 수습을 위한 KIA 구단의 선택은 이범호였다. 변화와 안정이라는 갈림길에 선 KIA 구단은 팀 내 퓨처스 감독 및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는 등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고,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했다. 스프링캠프 출발 당시 1군 타격코치였던 이범호 감독은 스프링캠프 훈련 중 ‘해결사’ 특명을 받고 KIA 타이거즈 11대 사령탑에 오른다. 2011년에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KIA로 전격 이적해 2017년 팀의 우승을 일궈낸 우승멤버이기도 한 이범호 감독은 ‘최연소 초보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어색하게도 단 시일내에 팀을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그의 지도철학 아래 하나가 된 KIA는 ‘위기를 기회로’ 승승장구하며 지난 4월9일 이후 리그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묵묵히,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V12를 위해 큰 걸음을 내딛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3월 감독 취임 당시 “제 임기 내에 꼭 한국시리즈 진출하겠다. 그래서 한국시리즈를 목표로 삼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면 꼭 우승을 할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 약속 실현이 올해 가능한지?

-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을 비롯해 코치진, 프런트 등 모두 하나가 돼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전진하고 있다. 모두가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한다면 시즌이 끝났을 때 팬들의 성원과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바를 이루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취임한 지 3개월이 지났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는 사항이 있다면?

- 지금 저희 선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부상 당하지 말자”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가 상당히 좋은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목표로 했던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다른 무엇보다 부상이 가장 큰 적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다른 부분을 강조하기보다는 부상 당하지 않게 스스로가 몸 컨디션 관리를 잘해달라는 부탁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몸 관리가 잘 돼야만 팬들을 위해 즐겁게 야구를 할 수 있고, 이기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지난해 부상만 없었다면 훨씬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취임 당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어떤 플레이를 하라고 지시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선수들 스스로 자기 본연들만의 색깔을 잘 보여줬으면 한다”며 선수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는데, 그 약속 지켜지고 있는지와 코치진과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때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감독과 코치진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도록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 주기 위해 코치진들과 항상 힘쓰고 있다. 선수들이 플레이가 잘 안되거나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은 늘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경기 전, 그리고 경기가 끝난 후에도 선수들 기분과 컨디션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점은 없는지 파악하는데 있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당시 약속한 것처럼 감독으로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바로 ‘웃음꽃 피는 야구’이다.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게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코치진들도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고 있다.

광주매일신문 창사 33주년 축하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

▲ KIA타이거즈가 올 시즌 1위를 달릴 수 있는 비결과 수훈 선수들을 꼽는다면?

-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가득 메워주신 KIA 타이거즈 팬들께서 가장 큰 일등 공신이라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셔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기 때문에 저희 선수들이 매 경기 최선을 다해주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고, 원팀이 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선수들 또한 다같이 잘해주고 있다. 1위를 달릴 수 있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당연한 의무인 만큼, 팬들에게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겠다. 팬들께서 즐겁게 야구를 보실 수 있도록 저희 선수들 그리고 코칭 스태프 프런트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 올해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해 평가를 내린다면?

-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다만 제도 자체가 올해는 처음으로 시행한 것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착오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올 시즌 끝나고 내년 시즌에는 좀 더 명확하고,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서 거기에 맞게 운영이 된다면 모든 구단에게 공평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제도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면 불필요한 오해와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ABS 도입은 꼭 필요하고, 상당히 만족하고 있다.

▲ 올해 우수한 성적에 비해서 실책이 좀 많다는 평가가 있다. 거기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 실책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실책을 지적하고 무리하게 자세 등을 고치려고 하다보면 선수들의 플레이 범위가 오히려 좁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책은 차츰차츰 경기를 치뤄나가면서 조금씩 줄여나갈수 있도록 눈여겨 보고 있다. 시즌 중 실책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꾸준히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이번에 새로 영입된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간단히 소개를 한다면?

- KBO 선수들 중에는 상당히 잘 치는 왼쪽 타자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좌완 투수가 들어온 것에 대해서 상당히 만족한다. 일단 키가 크고 약간 크로스 형으로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정확한 타이밍에 잘 때려 내기가 쉽지 않은 유형의 투수다. 평균 시속 140㎞ 중반의 직구와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과 좋은 디셉션을 갖춘 선수다. 또한, 뛰어난 탈삼진 능력도 보유했다. 조만간 경기를 지켜보면 알겠지만 큰 신장을 활용한 까다로운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크로우가 빠진 선발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

▲광주매일신문이 창사 33주년을 맞았다. 독자분들과 지역민들께 한마디.

- 광주매일신문의 창사 33주년을 너무나도 축하드린다. 광주시민들과 광주매일신문의 많은 애독자분들을 위해, 그리고 KIA 타이거즈와 33년을 함께 달려와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희 KIA타이거즈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광주매일신문과 함께 더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광주매일신문의 창사 33주년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의 광주매일신문 창사 33주년 축하메시지.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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