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승진 또는 자녀 채용을 위해 광주 한 지역농협 조합장 등에게 각각 수천만원의 금품을 건넨 이들에게 징역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법 형사10단독 나상아 판사는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A(50)씨 등 4명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A씨는 광주 광산구 소재 한 지역농협 직원으로 상무 승진을 위해 조합장의 아내에게 6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함께 기소된 B(76·여)씨와 C(79)씨는 A씨와 같은 곳에 근무하는 자녀들이 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각각 1천만·2천만원을, 이곳 농협의 지점장이었던 D(62)씨는 상임이사 승진을 위해 3천만원을 조합장 또는 그 아내에게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피고인 모두 이같은 공소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검찰은 이날 구형까지 마쳤다.

형량을 밝히기 전 검찰은 재판부에 “같은 조합장에게 동일한 명목으로 돈을 건네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다른 피고인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달라”며 A씨 등에게 징역 6개월-2년을 각각 구형했다.

최후 변론에서 A씨 등은 모두 잘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A씨 등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4일 이뤄진다.

한편 A씨 등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조합장 측은 돈을 다시 되돌려 줘 기소되지 않았다. 다만, 광주경찰청은 이 조합장에게 횡령 등 다수의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며 별도 수사 중이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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