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주관하는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전남 간담회가 이르면 추석 이후 전남도청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광주에 이어 또 다시 ‘반쪽짜리’ 간담회로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광주시에서 열린 간담회의 경우 당초 참석 의사를 밝힌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이 모두 불참한 데다, 이번에는 민주당 광주시당이 전남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참석 요청 공문조차 보내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남도가 김산 무안군수에게 간담회 참석을 요청하고 있는 데다, 전남 국회의원들의 참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광주·전남 정치권을 총망라한 공항 문제 논의의 장이 마련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민주당 광주시당 등에 따르면 추석 명절 이후 전남도청에서 김영록 지사와 ‘광주 군공항 이전 간담회’를 개최키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로선 19일이 유력하다.

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광주시당 위원장(서구을)과 광주 지역 국회의원,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이강 서구청장,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남에서는 일단 김영록 지사만 참석 입장을 통보했다. 전남도는 김산 무안군수에게 간담회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남지역 국회의원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광주시당은 추석 연휴 직후에 간담회를 개최하는 만큼 일정 조정이 쉽지 않아 전남 국회의원들에게는 참석 요청 공문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

전남 간담회에서 광주시당은 김영록 지사와 대화를 통해 전남도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한 뒤 전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접촉을 갖고 광주시·전남도의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복안이다.

전남 간담회의 화두는 민간공항 이전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지사가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무안으로 선정하면 광주 민간공항을 즉시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실제 김 지사는 지난달 6일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2025년 상반기까지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가 선정되면 광주 민간공항을 즉시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달 6일 열린 ‘광주 군공항 이전 광주지역 국회의원 간담회’에서도 광주지역 일부 국회의원이 민간공항 이전 시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안도걸 의원(동남을)은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해 목포역까지 고속화하는 호남선 KTX 2단계 개통 전 공항 이전 방식을 결론짓고 2026년 개통에 맞춰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에 먼저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타이밍”이라며 “남부권 관문을 놓고 새만금 공항·대구경북 신공항·가덕도 공항 등이 경쟁할 텐데, 우리만 내부 합의를 못보고 지체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와 직결될 무안공항의 잠재력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전남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공문 요청하지 않기로 한 것은 현재로선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전남도의 입장을 우선 듣고 향후 국회의원들과 논의할 때 오히려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재정·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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