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 스테이지 1차전 광주FC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의 경기. 광주FC 아사니(가운데)가 전반전에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FC가 아시아 클럽 정상을 향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광주는 지난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7대3으로 대파했다.

물러섬없는 ‘이정효식 축구’로 무장한 광주는 지난 시즌 아랍에미리트 알아인과 아시아 정상을 다퉜던 요코하마를 상대로 초반부터 거침없는 공세를 펼쳤다. 전반 1분 광주의 역사적인 아시아 무대 첫 골이 터졌다.

요코하마의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사니가 아크 서클 부근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수비를 앞에 두고 날린 강력한 중거리 슛이 골키퍼 손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전반 14분에는 오후성의 강력한 러닝 헤더 추가 골까지 터지면서 2대0으로 앞서나갔다.

전반 33분 요코하마 브라질 공격수 에우베르 만회골로 전반을 2대1로 마무리한 광주는 후반 킥오프와 동시에 아사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건희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맞았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후반 9분 광주에게 또다시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요코하마의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사니가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완성했다.

요코하마가 후반 14분 에우베르의 만회 골로 추격하자 광주는 곧바로 공격진을 대거 교체했다. 이건희, 최경록, 오후성을 빼고 베카, 가브리엘, 이희균을 투입했다. 광주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2분 베카가 강력한 발리슛으로 4번째 골을 기록하며 다시 2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광주는 이어 후반 25분 가브리엘의 패스를 받은 이희균이 오른발로 한번 접은 뒤 정확한 왼발 슛으로 팀의 5번째 골을 완성했다.

후반22분 중원에서 공을 잡은 가브리엘이 전진 드리블로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일대일 찬스를 맞았고, 요코하마 수비수 에두아르도가 거친 파울로 저지하며 레드카드를 받았다.

요코하마는 후반 39분 니시무라 타쿠마가 추격 골을 터뜨렸다.

세 골 차 여유가 있는 광주는 템포를 늦추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추가 시간 12분이 주어졌다. 추가 시간 1분, 아사니가 이희균, 베카와 함께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아사니는 각을 좁히며 나온 골키퍼 머리 위로 살짝 찍어 차며 팀의 7번째 득점이자, 자신의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아사니는 구단의 아시아 무대 첫 골과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는 오는 22일 홈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28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으로 이어지는 K리그1 2연전을 치른 후 내달 1일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스테이지 2차전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 원정길에 오른다.

/박희중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