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광주매일신문DB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있으나, 광주 남구가 시행 중인 통일 교육 사업은 내년에도 지속되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화합과 통일을 위한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6일 남구에 따르면 지역민들이 DMZ 지역을 방문, 분단의 현실을 실감하고 평화와 통일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교육 사업인 ‘남구 통일효도열차’가 내년에도 운행된다.

통일효도열차는 북한 실향민들의 향수를 달래고 지역민의 평화통일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남구가 2022년 10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매년 4회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총 9량의 열차를 타고 남북 교류와 통일에 대한 교육을 받으며 도라산역, 제3땅굴,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 등 남북 접경 지역의 상징적인 장소를 방문해 분단의 현실을 체험한다.

올해도 4월23일 파주행을 시작으로 지난달 24일까지 총 4회에 걸쳐 평화와 통일 교육이 진행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참여 인원은 2천985명이다. 그러나 최근 북한은 헌법을 개정해 남한을 ‘적대국’으로 규정하고,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해 남북 연결 통로를 차단하는 등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 통일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이 축소 또는 전면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남구는 통일효도열차 사업을 통해 평화 의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시민들에게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2025년 통일효도열차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소폭 증액한 약 1억1천50만원으로 책정했다. 해당 예산 심의·의결은 오는 12월에 이뤄진다. 올해 예산은 추가경정예산을 포함해 약 9천470만원이 편성됐었다.

또한 남구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남북 화해와 협력을 바라는 시민의 염원을 담아 ‘남구 통일 걷기(통일 올레)’를 추진, 매월 둘째 주 금요일 3시간가량 걷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 예산은 1천80만원이 소요됐으며, 내년에도 이와 동일한 예산을 편성해 사업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김영진 남구 남북교류협력팀장은 “최근 남북 관계가 더욱 경직되면서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통일의 필요성이 희미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과 북이 한민족으로서 분단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을 마련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가 무르익도록 ‘남구형 통일열차’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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