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국내 금시세(금값시세)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사진=한국금거래소 제공

-30일 국제 금시세 1.8%↑
-오늘의 금시세(한국금거래소 1.8%↑ , 한국거래소-KRX 1.63%↑ )

국제 금값이 3개월 만에 28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트럼프 관세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금가격을 끌어올렸다. 국내 금가격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목요일(30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 상승한 온스당 2,845.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1974년 계약 체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직전 종가 최고치는 지난해 10월30일 기록한 온스당 2,800.80달러로 약 3개월 만에 역사적 최고점을 갈아치운 셈이다.

현물 금값은 동부 표준시 오후 1시 57분(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1시 57분) 기준으로 온스당 2,794.42달러로 1.3% 상승했으며, 장 초반에 2,798.2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예고한 추가 관세 부과로 인한 무역 갈등 심화와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토요일 멕시코와 캐나다에 높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자금 및 시장 책임자 수잔나 스트리터는 "금은 예측 불가능성의 폭풍을 헤쳐나가려는 투자자들이 피난처를 찾는 안전 자산으로서 빛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Kitco Metals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짐 와이코프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무역 및 외교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금과 은 모두 가격이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새로운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와 국채수익률 하락도 금시세 상승을 부추겼다. 달러화는 0.2% 하락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화와 국채 금리 하락은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체감가격과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보유기회 비용을 낮추는 금의 긍정적인 요인이다.

연준은 예상대로 수요일 금리를 동결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 성장률은 4분기에 둔화되었지만, 분석가들은 견고한 국내 수요로 인해 연준이 완만한 금리 인하 경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은 이제 금요일 발표될 12월 미국 개인 소비 지출(PCE) 가격 지수 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은 현물 가격은 2.5% 상승한 31.56달러에 거래됐고, 플래티넘은 2.5% 상승한 970.15달러, 팔라듐은 2.6% 상승한 987.25달러를 기록했다.

와이코프는 "플래티넘과 팔라듐 시장은 상승하는 금과 은 시장의 파급 효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며, 이것이 주로 이들 시장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값도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금가격 상승과 최근 고환율 리스크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24k, 3.75g)의 소비자가 살 때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8% 급등한 556,000원(VAT 포함)이다(오전 9시50분 기준). 이는 2005년 1월 한국금거래소 개장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29일 기록한 1돈당 549,000원이다.

소비자가 순금 1돈 팔 때 가격 대비 0.62% 오른 485,000원이다. 18k, 14k 팔 때 가격도 각각 356,500원, 276,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61% 상승했다(18k와 14k 살 때는 제품 시세를 적용한다).

이 밖에 은 살 때 시세는 전 거래일 대비 2.62% 오른 6,480원, 팔 때는 2.71% 상승한 5,160원을 기록했다. 백금 살 때 가격은 전일대비 2% 상승한 198,000원, 팔 때 가격은 1.88% 오른 160,000원이다.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 역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오전 9시50분 기준, KRX 금 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63% 오른 g당 13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2014년 3월 24일 KRX 금시장이 거래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446.0원에 거래를 출발했다.

국제 금값과 국내 금 시장의 반응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다양한 경제 요인이 이를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금 투자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단기적인 시세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분산 투자 전략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시장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세한 국내 금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한편,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는 설 연휴 후 개장 첫날인 31일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을 반영하며 2,510대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3.08포인트(0.91%) 내린 2,513.72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47포인트(0.10%) 내린 2,534.33으로 약보합 출발했지만 개장 직후 단숨에 낙폭을 키웠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08포인트(0.56%) 내린 724.66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3.78포인트(0.52%) 내린 724.96으로 출발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13억원 순매도 중이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5억원, 2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본 기사는 특정 시점의 시장 상황을 반영하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결정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내리시길 바랍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