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가 21개 동을 돌며 주민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구정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주민과의 대화’를 실시해 구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하남동 주민들과 함께 기념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광주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가 민주주의와 민생 회복을 위해 추진 중인 ‘주민 대화의 장’이 구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6일 광산구에 따르면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광산구 국·소장이 관내 21개 동을 순회하며 주민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구정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주민과의 대화’를 지난 4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최근 주민과의 대화에선 사회적 화두인 민주주의와 민생경제를 주제로 한 열띤 대화가 이어졌다.

지난 13일 하남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박 청장은 “12·3 비상계엄 여파로 민주주의와 민생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고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민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초 시민참여형 사회적 대화로 추진 중인 지속가능일자리특구 조성, 광산형 자치분권을 목표로 내건 동 미래발전계획을 공유했다.

또한 지난해 1호 결재로 본격화된 ‘동 미래발전계획’에 대한 핵심 정책도 논의했다.

동 미래발전계획은 자치구에 머문 자치분권을 동·마을로 확장해 주민 스스로 마을을 발전시킬 비전과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상향식 ‘광산형 자치분권’ 사업이다.

이를 위해 광산구는 각 동마다 ‘동 미래발전계획 수립단’을 구성해 주민이 직접 마을 특성과 자원을 조사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활동을 지원해 왔다.

이번 주민과의 대화에서 각 동의 미래발전계획 수립단이 활동 결과를 직접 설명했고, 광산구는 구민들이 직접 세운 마을 비전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높였으며 후속 지원 방안을 구상했다.

이 밖에도 구민들은 광산구에 지역 현안과 민원처리에 대한 후속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기준 광산구는 주민과의 대화에서 접수한 민원 535건 중 340건은 완료했고, 49건은 처리 중에 있으며 나머지에 대해선 해결 방안을 모색 중이다.

박 청장은 “올해 주민과의 대화는 주권자인 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한층 강화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역 공동체의 역량을 모으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주민들이 주신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민선 8기 구정의 완성도·체감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주민 대화의 장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 이는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광산구 의원 중 다수가 지역구에서 열린 행사에 얼굴만 비추고 퇴장하는 등 열의 없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주민들은 “구의원들이 주민 목소리에 관심 없어 한다”거나 “왜 참석했는지 모르겠다”는 등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이옥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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