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 예술단체들의 지방 이전과 분원 설치를 타진하고 있다. 거론되는 단체는 서울예술단, 국립극단, 발레단, 심포니오케스트라, 오페라단, 정동극장, 합창단, 현대무용단 등이 꼽힌다. 이런 가운데 국립서울예술단이 아시아문화의전당(ACC)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는 물론이고 ACC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희소식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광주 광산을)에 따르면 문체부는 향후 10년 정책 방향과 과제를 담은 ‘비전 2035’를 통해 지역문화균형, 세계문화선도 등을 선언한다. 특히 예술단체 이전은 수도권과 지역 간 국립기관 활동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차원이어서 환영받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8개 국립예술단 공연 10건 중 8.6건이 서울에 편중돼 있다. 지난해 집중도는 정동극장 99.6%, 서울예술단 95.6%, 국립극단 93.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예술의전당에 있는 서울예술단이 광주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는다면 첫 사례가 된다. 해서 단체 내부 구성원 사이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고, 광주시와 충분한 협의 및 여론 수렴도 중요한 과정으로 거쳐야 한다. 추후 관련 예산 및 근거 법률 또한 마련해야 한다.

서울예술단은 1986년 ‘88서울예술단’으로 출범했으며, 해마다 3-4편을 제작해 무대에 올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공연의 산실이다. 아울러 국제교류사업을 통해 외교사절의 역할을 수행하고, 다양한 교육 및 창작 작업을 통해 인력 양성에도 일조하고 있다. 광주는 아시아 문화수도를 표방하고, 그 중심에 ACC가 있다. 서울예술단이 광주에 둥지를 트는 것도 여러가지로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수도권과의 문화예술 격차 해소 및 지역민 향유 기회 확대에 기여한다. 일자리가 늘면서 청년층도 유입돼 의미를 지닌다.

서울예술단이 광주에 상주하고, 명칭도 ‘국립아시아예술단’으로 바꾸는 게 십분 타당하다. 문체부 소속 예술단체의 위상 제고, 역량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왕이면 서두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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