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국토교통부를 방문해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취항 건의서’를 공식 제출했다. 한 달 내에 회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르면 7월 운항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폐쇄 상태인 무안국제공항이 8월께 재개를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실효성 논란도 불가피해졌다.

설사 광주공항 국제선이 승인된다 해도 관제라인을 비롯해 세관, 출입국, 검역시설 설치에 따른 절차 뿐만 아니라 항공로 안전 확보를 위한 공역(空域) 배분 등을 해결해야 한다. 단기간에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은 문제들로 인해 광주시가 마지노선으로 정한 10월까지도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건의서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관광객을 모집하지 못하고 있는 관광업계의 호소문과 전세기 유치업체 등과 체결한 협약을 담았다.

한편에선 무안공항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도는 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개선은 5월 착공해 7월까지 끝낼 수 있도록 지속 요청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형 조류탐지 레이저 모델’ 우선 설치도 건의한다. 국책사업인 활주로 연장 공사(2천800m→3천160m)는 7월 준공을 앞뒀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심리적 장벽이 높아 제한적이므로 무안공항이 24시간 안전한 관문 역할을 하기까지 장기간 시간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대체 공항이 필요하다는 방침이다. 무안공항이 다시 열더라도 당장에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결국, 국토부가 관계기관 논의를 거쳐 이달 안에 내놓을 구체적인 로드맵에 관심이 쏠린다. 어떻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에 국제선을 따로따로 두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감한 공항 통합 이슈가 맞물린데다 실익도 없다.

과거 전남으로 국제선 이전을 뒤엎었다는 역효과까지 부를 수 있다. 항공 수요가 집중되는 10월 이후 동계 시즌부터는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 주민들 편의와 지역 발전을 위해 다급하다는 시·도의 입장을 모두 이해한다. 하지만 무안국제공항의 불안감 해소에 초점을 맞춰 정상 운영을 위해 협력해야 하겠다.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서남권 거점공항 육성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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