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공장의 냉장고 구(舊) 모델 생산 물량 해외 이전 계획이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1일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삼성전자는 멕시코로의 (냉장고) 물량 이전 계획을 취소했다”며 “컨베이어 벨트 등 생산시스템 혁신에 대대적 투자를 하면서 오히려 프리미엄 물량을 늘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시장은 “시민들과 협력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어제 삼성전자 광주공장을 방문해 이 문제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며 “냉장고 해외 이전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냐고 물었는데 광주공장 부사장은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 부사장은 전날 강 시장과 만나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냉장고 생산 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늘리려고 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게 강 시장의 전언이다.

강 시장은 “박 부사장의 말을 해석할 때 지난해 (냉장고 구 모델) 물량 변동은 백지화되고 신모델은 추가로 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올해에 한정해서 하는 말이긴 했지만 기업의 구조가 올해 그렇다는 것이고 내년에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어제 방문한 삼성전자는 매출을 2016년 2조원에서, 지난해 5조원으로 끌어올리는 등 매출 규모를 적극 늘리고 있었다”며 “(트럼프발) 무역전쟁 상황에서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고 다른 한 편으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조 혁신·제품 혁신·기술 혁신·품질 혁신까지 자기 혁신에 매진하고 있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강 시장은 “(삼성전자 광주공장은) 기존 620m 길이의 라인을 혁신시켜 450m로 줄이는 등 제품 혁신을 위해 전체 공정을 혁신시키고 있었다”며 “혹시 전체 라인이 현대화되면 고용 변화가 있는지 물어봤는데 고용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말 광주공장의 냉장고 구 모델 생산 물량을 멕시코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관세정책 변화, 국내 경기 침체 등에 따라 해외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광주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변은진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