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개관 10주년 대표 레퍼토리 공연 ‘두 개의 눈’ 공연 모습.

심청의 ‘효’가 아닌 맹인 심학규의 ‘삶’에 초점을 맞춘 심청전은 어떤 이야기일까. 판소리와 미디어아트 무대기술이 어우러진 현대판 ‘심청전’이 관객들을 찾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은 오는 21-22일 예술극장에서 ACC 개관 10주년 대표 레퍼토리 공연 ‘두 개의 눈’을 선보인다.

‘두 개의 눈’은 2018-202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문화기술연구개발지원사업을 통해 개발된 작품이다.

2021년 ACC 초연 후 같은 해 국립극장 여우락(樂)페스티벌 개막작, 국립무형유산원 K-무형유산페스티벌 폐막작으로도 무대에 올랐다. 이밖에도 2023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쿼드극장 초청공연, 2024년 키르기스스탄 건국 100주년 기념 초청공연, 2026 대만전통극장 초청공연(예정)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 유통도 활발히 이뤄지며 글로벌 예술 교류를 견인하는 ACC 대표 콘텐츠로 인정받고 있다.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심청가’를 기반으로 하는 ‘두 개의 눈’은 효녀 심청이 아닌 심청의 아버지 심학규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눈 먼 심학규가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받아들이는지를 중심으로 ‘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연출과 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심학규가 경험하는 세계를 시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하며 기존 전통 판소리 형식을 한층 확장한 무대를 선보인다.

가로 12m, 세로 22m 크기의 대형 LED스크린과 키네틱 레이저가 조화를 이룬 무대는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출을 가능하게 하며 드라마의 극적인 몰입을 유도한다. 또 전통 마당놀이 형식을 현대적으로 변형해 무대와 관객 사이 경계를 허물고 실시간 상호작용 기술을 도입해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되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은 미디어아트와 음악을 결합해 실험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무토’(MUTO)와 전통 판소리의 표현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창작과 실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입과손스튜디오’와의 공동연출을 통해 완성됐다.

전통 판소리의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더욱 감각적인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김상욱 전당장 직무대리는 “ACC 개관 10주년을 맞아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대표 레퍼토리 공연을 다시 무대에 올리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이번 공연을 통해 전통 판소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관객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개의 눈’은 지난달 25일 시작된 1차 티켓 판매를 매진시킨 후 현재 2차 티켓 판매가 진행 중이다.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ACC 누리집 또는 전화(1899-5566)로 예매 가능하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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