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등 호남권 3개 광역시·도가 메가시티 경제동맹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3개 시·도는 지난 23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광주의 2025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전남도의 제33차 UN기후협약당사국총회 유치, 전북도의 2036 하계올림픽 전주 유치 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매머드급 국제행사 뿐만 아니라 지역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전략도 눈에 띈다.

국가 AI컴퓨팅센터 등 초거대 AI 인프라 호남권 유치, 호남권 청정에너지 환경 조성 및 첨단산업 유치 위해 신재생에너지 공동 활용·에너지원 공동 개발, 농생명 관련 기관 집적화를 위한 농협중앙회 호남 이전 등이다.

개별 지역 현안을 넘어 초광역 대응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OC 분야에서도 협력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고흥-광주-완주-세종을 잇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 새만금-고창-영광-함평-목포를 잇는 ‘서해안 철도’, 영광-빛그린·미래차국가산단-광주송정역-광주연구개발특구를 잇는 ‘광주신산업선’ 구축을 공동 추진하는 한편, 국가 지원 확보에도 공조할 방침이다.

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해 7월 호남권정책협의회를 7년 만에 부활시키고 경제·문화 분야 협력을 선언한 바 있다. 이어 8개월 만에 메가시티 경제동맹 업무협약으로 상징적 협력을 넘어 각 시·도의 실리와 실천력까지 담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3개 시·도가 메가시티 경제동맹에 공을 들이는 것은 수도권 1극 체계를 깨지 않는 한 호남권의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절박함에 기인한다.

실제 인구 유출과 지역 산업 생태계 위기 등은 오래 전부터 호남이 직면한 절체절명의 현실이다. 때문에 3개 시·도가 좌고우면해선 안된다. 광역 행정체계를 넘어 초광역 메가시티로 나아가지 못한 채, 과거처럼 지엽적인 이익에만 매몰된다면 3개 시·도는 존립의 위기에 내몰릴 수 밖에 없다.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동맹 강화 구상에 지역민들의 기대가 큰 이유다. 향후 3개 시·도의 협력 방향과 실천 의지가 어떤 형태로 구체화될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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