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여수국가산단 현장을 점검하고 기업간담회를 갖는 등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한 현지 실사를 벌였다. 전남도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산업 패러다임 전환, 탄소중립 정책 강화 등으로 석유화학산업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1/4분기 호남권 경제동향에 따르면 전년 4/4분기 대비 소폭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화산업은 중국의 자급률 증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원유시장 위축으로 인해 생산이 줄었다. 수출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급기야 롯데케미칼 여수 제2공장 등 일부 라인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대내외 불안 요인으로 여수국가산단이 휘청이고 있다. 지역경제 전반과 고용 환경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벼랑 끝이다. 과잉 공급에 수요도 적어 수급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미 각자도생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나 버티기 말곤 방법이 없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이 탈출구다.

석유화학은 전남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산업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한화솔루션 등 국내 4대 업체와 에틸렌 생산 여천NCC 등이 소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법인의 지방소득세 징수액은 2020-2023년 평균 대비 66% 이상 감소하는 등 불황을 실감하고 있다. 재도약과 함께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시급해졌다. 전남도는 지사 직속 ‘석유화학산업 위기대응추진단’을 신설해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산업부도 실사를 통해 절박한 현실을 확인했을 것이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 국가 경제의 기둥이다. 여수는 단일 규모로 세계 최대 화학단지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