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보이스피싱 피해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광주경찰에 따르면 70대가 검사를 사칭한 조직에 속아 노후 자금, 은행 대출금 등 총 9억7천만원을 10여 차례에 걸쳐 계좌이체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검사와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개인정보가 유출돼 범죄에 연루됐다”는 말에 수억원을 수표로 바꿔 전달했다는 신고도 접수했다.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법이 등장하고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 단적으로 최초에 택배 기사라면서 카드 발급 안내 명목으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가 사실을 부정하면 피싱에 당한 것 같다고 카드사 번호를 알려준다. 이후엔 카드사→금융감독원→수사기관(검찰청)→금융감독원 등 순서로 번갈아 연락하며 이 과정에서 강압적인 얘기와 사정이 딱하니 도와주겠다는 말을 적절히 섞어 돈을 건네받는다.

뻔히 알고도 당한다. 2024년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은 광주 436건·205억, 전남 491건·202억으로 집계됐다. 발생은 전년 대비 각각 18.8%, 0.4% 늘었고, 피해액은 111.34%, 96.11%으로 급증했다. 전국적으론 지난해 2만839건, 8천545억원에 이르렀다. 특히 고령의 피해자를 상대로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피싱으로 교묘하게 계좌 이체를 유도한다.

과거 일회성 편취와 다르다. 휴대폰에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고 검찰·금감원 관계자라며 피해자를 협박해 고립시킨 뒤 장기간에 걸쳐 자금 전수조사 명목으로 전 재산을 편취하는 등 매우 치밀하다. 정부도 심각성을 인지해 집중수사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공조를 강화하는가 하면 통신수단을 악용한 접근 시도를 차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더 활개치는 악성 범죄 보이스피싱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피해 규모가 커지는 만큼 책임감으로 수사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사전 예방부터 검거까지 강력 대처해야 한다. 금융권의 소비자 보호 노력과 더불어 피해자 구제의 실효성도 높여야 한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척결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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